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대미를 장식할 김연아(24)가 마지막 무대에 설 준비를 마쳤다.
김연아는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드레스 리허설을 소화했다. 그녀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더한 74.92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74.64점)와의 격차는 0.28점으로 근소하다. 하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분명 홈텃세는 있었다. 소트니코바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연기를 펼쳤지만, 너무 많은 가산점을 받았다. 김연아의 가산점이 7.60점인데 비해 소트니코바는 8.66점을 받았다. 세계랭킹 1위인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74.12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최종 리허설은 차분했다. 프리스케이팅 음악 '아디오스 노니노'의 음률이 흐르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뛰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성공했다. 하지만 착지하면서 스케이트가 살짝 빙판에 걸려 잠시 멈추기도 했다.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첫 점프를 두 바퀴가량만 돌고 연결을 하지 못했다. 이후 플라잉 카멜 스핀을 하지 않고 스텝 시퀀스도 후반부만 진행했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다시 점검했다. 트리플 살코와 마지막 더블 악셀 점프도 실수 없이 뛰어 조율을 마쳤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연기한다. 4조 6번째, 21일 오전 3시46분 선수 생활의 마지막 연기가 시작된다.
한편, 프리스케이팅 의상은 손을 봤다. 왼쪽 어깨부터 길쭉하게 들어간 트임이 있던 부분이 불투명한 망사 느낌의 검은 천으로 덮었다. 또 검은색으로만 돼있던 오른팔에는 바깥으로 드러나는 쪽의 팔꿈치부터 손까지 보라색으로 길고 가느다란 'S' 모양의 무늬가 들어갔다. 연기에 더 어울리게 하기 위해 의상을 수정했다고 한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