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이 지난해 팀의 젊은 투수들을 얘기할 때 항상 빼놓지 않은 투수가 있다. 바로 우완 최금강(25)이다.
최금강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로 꼽히고 있다. 김 감독은 마무리 후보 김진성과 함께 최금강을 올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았다.
최금강은 지난 2012년 신고선수로 NC에 입단했다. 인천고-인하대를 졸업하고 프로의 문을 두드렸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하지만 곧바로 NC와 신고선수 계약을 맺어 프로와 인연을 맺었다.
최금강에게 NC는 기회였다. 신고선수가 좀처럼 기회를 잡기 힘든 다른 팀과 달리, 퓨처스리그(2군)을 통해 첫 해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계속해서 기회를 주자 변화가 보였다. 성장세가 돋보였다. 단점이던 제구도 프로 입단 후 월등히 좋아졌다. 팀이 1군에 올라온 지난해, 최금강 역시 당당히 1군 데뷔전을 가졌다.
하지만 첫 해 성적은 30경기서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8으로 다소 평범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를 얘기할 때 최금강을 빼놓지 않았다. 워낙 갖고 있는 조건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최금강은 1m95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140㎞대 중후반의 직구가 일품이다. 장신의 투수들은 보통 투수들에 비해 직구나 변화구의 각이 크기 때문에 타고난 이점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이 최금강을 키우는 이유기도 하다.
최금강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후보로도 경쟁중이다.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긴 이닝을 던지는 법도 익히고 있다. 물론 당장 선발로 뛰기엔 다소 경험이 부족하다. 김 감독은 선발이 아니더라도 롱릴리프 혹은 필승계투조로 뛰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최금강은 마무리투수 앞에 던지는 셋업맨으로 뛰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마무리 후보이기도 하다. 아직 다듬어야 할 옥석이지만 조금만 더 정상궤도에 올라와준다면, 활용가치가 높은 투수다.
비록 신고선수로 시작했지만, 프로 입단 후 빠르게 성장했다. 이제 탁월한 신체조건을 이용할 줄 알아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주목하는 최금강, 2014시즌 NC 마운드의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