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SK, 모비스 등 3강의 치열한 1위 다툼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듯하다. 3위로 쫓아가는 LG로선 힘든 상황이다. 한게임만 져도 밀리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19일 군산에서 열린 KCC전이 그랬다. 1쿼터에 15-27로 12점이나 뒤졌다. 자칫 KCC에 승리를 내줄 수도 있는 경기. 하지만 김시래의 맹활약 덕에 78대67의 승리를 이뤄냈다. 김시래는 이날 21득점을 하며 팀내 최다득점이자 자신의 이번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했다. 특히 2쿼터에만 13점을 넣어 1쿼터에 뒤졌던 팀이 다시 일어서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감독님께서 초반에 밀리지 않아야 게임을 쉽게 가져갈 수 있다고 하셨는데 초반 주도권을 내줘 힘든 경기를 했다"는 김시래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SK, 모비스와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날 팀들. 어느쪽이 더 껄끄럽냐는 질문에 "두 팀 다 껄끄럽다. 그 팀들만의 장점이 있다"고 한 김시래는 개인적으론 모비스를 더 껄끄러운 팀으로 꼽았다. "아무래도 내가 있었던 팀이기에 나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신인왕으로 팀 후배인 김종규를 적극 밀었다. "종규와 김민구(KCC)의 기록을 보면 엇비슷한 것 같은데 종규는 우리팀에 와서 팀이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김시래는 "종규가 1순위인데 종규가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시래도 1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받았지만 2순위였던 최부경(SK)에게 신인왕을 내줬다. 김종규의 도우미를 자처. "종규에게 좀 더 좋은 찬스를 맞도록 패스를 해줘야겠다"고 했다.
"우리팀 선수들이 다 좋아 패스할 선수가 많은데 내가 잘 보질 못한다. 내 단점이 골밑쪽으로 주려고 하는건데 그러다보니 외곽 슈터들을 못살린다"는 김시래는 "외곽 슈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좀 더 좋은 찬스를 살려주고 싶은데 아직 내 능력이 모자란다"며 더 발전하고 싶은 도전의지를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