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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품격 다른 퍼펙트 김연아, 라이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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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율리아, 러시아, 러시아"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16세의 러시아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피겨여왕' 김연아(24)와 처음 만났다. 신인은 신인에 불과했다. 3번째 점프과제인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지며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65.23점에 불과했다. 기술점수(TES) 33.15점과 예술점수(PCS) 33.08점에 감점이 1점 있었다. 도도했던 소녀의 눈빛은 절망으로 가득했다. 고개를 떨군채 한동안 링크를 떠나지 못했다.

아사다 마오(일본)는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그러나 트리플 악셀의 저주에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엉덩방아를 찧은 후 손까지 짚었다. 첫 번째 점프과제에서 넘어지며 이후 점프 과제를 이어가지 못했다. 55.51점, 최악이었다. 기술점수(TES) 22.63점과 예술점수(PCS) 33.88점에 감점이 1점 있었다.

리프니츠카야는 미국의 그래이시 골드(68.63점)에 이어 5위, 아사다는 16위였다. 리프니츠카야에 가려져 있던 또 다른 러시아의 복병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74.64점으로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인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74.12점으로 3위에 올랐다.

그리고 김연아(24)였다. 17번째로 연기에 나선 세계랭킹 29위 김연아의 1위 행진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완벽한 클린연기를 펼쳤지만 대형스크린에는 74.92점이 찍혔다. 박한 점수였지만 그녀를 넘을 선수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았다.

점수가 말해준다. 모든 부분에서 김연아는 압도했다.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공중 연속 3회전·기본점수 10.10점)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GOE(Grade Of Execution·수행점수)에서 1.50점의 가점을 받았다. 트리플 플립에서도 1.10점의 가산점을 받으며 6.40점을 얻었다. 더블악셀도 완벽했다. 점프 3요소에서 3.67점의 가산점을 얻었다.

스핀도 시나리오대로였다. 플라잉카멜에서 레벨4를 받았으며, 레이백에서도 레벨3를 받았다. 김연아는 허리 때문에 레이백은 레벨3까지만 소화한다. 체인지풋콤비네이션에서도 레벨4를 받았다. 다만 가산점에서는 만족할만한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각각 0.93점, 0.79점, 1.07점의 GOE를 얻었다. 공을 들였던 스텝시퀀스는 아쉬움이었다. 레벨3에 그쳤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연기였지만 레벨4를 받지 못했다. 기본점수가 3.30점으로 깎였다. 반면 가산점은 1.14점으로 높았다. 김연아는 스텝시퀀스의 레벨 하락으로 기본점수 31.43점과 가산점 7.60점을 더해 TES에서 39.03점을 받았다.

탁월한 예술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특유의 표정과 풍부한 감정연기로 빨아들였다. 구성요소는 ▶스케이팅 기술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컴포지션) ▶음악해석 등의 5개 부문으로 나눠 심판이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점수를 준다. 그리고 '팩터(Factor·0.80)'와 곱해 총점을 도출한다. 만점은 없지만, 보통 8.5~9.0점 이상이면 최상, 8.0~8.5점이면 뛰어난 연기로 평가한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9.04점(스케이팅 기술), 8.61점(트랜지션), 9.11점(퍼포먼스), 8.89점(안무), 9.21점(음악해석)을 기록했다. PCS에서 35.89점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은 21일 열린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무대. 그녀의 상대는 김연아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