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리스트가 이빨로 메달을 깨무는 장면은 대표적인 세리머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이 장면이 느닷없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본의 무료잡지 R25는 19일 '스키점프 대표팀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뒤 흔한 포즈인 메달 깨물기를 했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의 발단은 다케다 게이오 대학 강사의 발언 때문이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메달 깨물기는 품위 없는 행동이다. 메달의 가치도 떨어뜨린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다케다는 이전부터 선수들의 메달 깨물기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에는 노르딕 복합 은메달리스트인 와타나베가 메달수여식 전 감독으로부터 '메달 깨물기' 포즈를 지시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다수의 팬들은 선수들의 자유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트위터에 '메달 깨물기는 당연한 것 아닌가' '(다케다 교수가) 메달 깨물기가 왜 잘못인지 일반인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해봐'라며 선수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대회에서 실패한 선수에 대한 실례일 수도 있다' '(메달 깨물기의)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등 비판적인 의견도 다수다. 일각에선 '그런 포즈(메달 깨물기)를 요청하는 것은 언론 쪽이다. 언론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언론에서 메달 깨물기를 굳이 포즈로 요구하는 지 모르겠다'는 등 새로운 시각의 의견도 내놓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