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이 행운을 가져다줬다."
체코 출신의 스노보드 여자 크로스 선수인 에바 삼코바(21)의 독특한 미신이 화제다.
삼코바는 17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벌어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크로스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삼코바는 경기에 나설 땐 반드시 가짜 콧수염을 그린다. 이 미신은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부터 시작했다. 행운을 빈다는 의미였다. 성과가 있었다. 삼코바는 이 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처녀 출전치곤 만족스러운 성적이었다. 삼코바는 "당시 내겐 최고의 성적이었다. 콧수염이 행운을 가져다줬다"고 회상했다.
이후 삼코바는 대회 때마다 콧수염을 그리고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어김없이 콧수염을 그렸다. 특히 이번엔 조국인 체코 국기의 색을 따라 흰색, 빨간색, 파란색 세 가지 색으로 콧수염을 그려 넣었다.
콧수염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세계랭킹 1위인 도미니크 말테(캐나다)를 밀어내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삼코바는 "행운을 가져다준 콧수염"이라며 소개했다.
하지만 야쿠프 플레이사르 감독은 미신보다 삼코바의 기량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삼코바의 기량이 가장 뛰어났기에 우승할 줄 알았다. 문제는 심리적 압박감이었다. 그러나 긴장감을 잘 이겨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