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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의 법칙' 이재윤 "이상화 선수에게 섹시함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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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재윤이란 이름 석 자는 어떤 이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얼굴을 보면 '아~ 이 배우'란 생각이 든다. 드라마 '내 사랑 내곁에', '오늘만 같아라' 등에서 사위삼고 싶은 훈남으로 등장, '야왕'에서는 온갖 악행의 중심인 주다해의 오빠로 욕도 많이 먹었다. 파격적인 선택이었지만, 그래서 더 눈에 띄었다. 그런 그가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는 엄정화의 파트너로 출연했다. 섹시함의 대명사 엄정화와 무려 15살 나이차, 그러나 주눅들지 않았다.

이재윤은 언제나처럼 극에 몰입했다. 농도짙은 베드신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거침없었다. 그렇게 그는 한 단계 도약했다.



▶피곤해보인다.

-어제 동계올림픽 경기를 보고, 고래고래 응원하다가 그렇게 됐다.

▶어제(11일) 이상화 선수를 응원했나보다.

-레이스동안 소리를 너무 질렀던 것 같다. 마지막에 금메달을 따는데 내가 울컥하더라. 그리고 이상화 선수가 정말 멋지더라.

▶영화 홍보 기간인데 오랜만에 휴식을 즐겼나보다.

-드라마 '황금무지개'도 촬영 중이고, 영화 홍보 기간도 겹치고 바쁜 와중에 경기를 보는 것 자체가 좋고, 한국 선수가 선전하니까 아무래도 기분이 좋지 않겠나.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겠다. '관능의 법칙'에서 여배우 엄정화의 파트너로 화제를 모았다. 무려 15살 나이 차라고 하던데 어렵지 않았을까.

-(정화)누나가 나이 이야기하면 안좋아할텐데. 영화에서 연상연하로 등장하니 나이 차와 관련된 질문이 많다. 근데 나이 때문에 문제된 적 없다. 누나가 매력이 많다. 괜히 대표하는 여배우가 아닌 것 같다. (조)민수 누나도, (문)소리 누나도.

▶붙임성이 있는 편인가보다. 선배들과 편하게 지냈나보다.

-편하게 해주는 것은 맞다. VIP 시사회 때도 뒤에서 장난치다가 올라가서 이야기하고, 함께 있으면 재밌다.

▶ 이 질문 많이 받았을텐데 실제로 40대 연상녀와 연애 가능한가?

-연상을 만나본 경험을 말하는 게 이상한지 모르겠지만, 연상 만나봤다.

▶몇 살까지?

-상상에 맡기도 싶다. 다른 스타들이 자신의 연애담을 TV에 나와서 이야기하면 나는 그러고 싶지 않더라. 이미 끝난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엄정화가 이재윤의 캐릭터에 대해 연하남의 장점만 뽑아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하더라. 40대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연하남이란 생각이 든다.

-연상과 만나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캐릭터에 공감이 생기더라. 아직 부족하지만 남자로서 책임감도 있고, 엄마카드도 가져와서 계산하지 않나.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다. 현승이 입장에서 철이 없어서 엄마카드를 가져온 건 아닐거다. 한 번쯤은 자기가 데이트 비용을 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도 호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해외에서 오래 살다왔더라.

-한국온 지 10년 정도 됐다. 어려서 부모님 따라서 캐나다로 가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왔다.

▶오디션을 통해 배우가 됐다고 하던데.

-캐나다에 있을 때 한국의 대기업에서 공개 오디션을 열었다. 거기서 발탁됐고, 부모님 반대도 크게 없었고, 어린 나이에 재밌을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됐다. 사실 배우에 대한 꿈은 없었다.

▶필모그래피가 차곡차곡 쌓였다. 그 중에서도 이재윤을 각인시킨 작품으로 '야왕'을 빼놓을 수 없겠다.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지인들은 워낙 훈남 이미지로 주인공을 계속 맡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중도 작고 왜 저런 역할을 택하는 지 이해를 못했다. 나 역시 아쉬운 점도 많고, 고마운 점도 많은데, '야왕'은 정말 욕을 많이 먹었다. 하하. 그래도 후회는 없다. 내 연기 인생의 하나의 도전이고, 그것을 계기로 다른 인물들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관능의 법칙'이 배우 인생에서 또 다른 선택이라고 봐도 될까.

-처음 대본이 주어졌을 때 JTBC '무정도시'를 촬영 중이었다. 영화 시나리오가 내게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더군다나 권칠인 감독, 상대 배우들도 대단했다. 엄정화 누나 뿐 아니라 이경영 선배, 이성민 선배라는데 말 다했다. 다만 노출이 있다는 점이 큰 고민꺼리가 됐다. 그럼에도 놓치면 안될 것 같더라.

▶편견일 수 있겠지만 남자 배우도 노출씬에 고민이 많은가?

-상의 탈의나 수영복씬 정도는 큰 고민이 없다. 하지만 노출 이상의 정사씬에는 조심스럽긴 하다. 아직 도전을 안해본 분야 아닌가. 브라운관에서 존댓말을 하면서 뽀뽀만 해도 설레던 내가 스크린에서 발가벗고 베드신을 하는 정사씬을 찍는 것 자체가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고민이 된다.

▶ 여전히 고민인가.

-솔직히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관객들의 평가를 좀 들어봐야 겠다. 하지만 시사회도 하고, 후기도 보니까 이 영화가 노출이나 베드신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영화는 분명 아니더라.

▶영화를 보면 함께 나오는 이성민과 이경영에 비해 매우 어린 남자다. 그래서 그런지 40대 여성들의 판타지를 채워주는 부분도 있는데, 팬이 늘어나는 역할 아닌가?

-그렇다면 감사하다. 원래부터 주부층이 많이 보는 시간대 훈남 역할을 자주해서 40대 여성 팬들이 많았다. 보양 음식 보내주고, 내 건강부터 챙기는 분들이다. 그 분들이 실망하지않고, 재밌게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택에 자신이 있었다면, 후회도 없지 않겠나. 한 단계 도약한 것은 맞지 않을까.

-그렇다. 내가 이 작품을 선택해서 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게 된다는 자신감은 생기더라. 고마운 작품이고, 엄정화 누나에게도 고맙다.

▶ 실제 엄정화에게도 극중처럼 섹시함을 느꼈는가.

-당연하다. 정화 누나는 너무 멋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멋있다라는 말을 소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이재윤이 생각하는 '섹시'란 무엇인가.

-어제 이상화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느꼈다. 이상화 선수가 정말 섹시하더라. 남자들도 하기 힘든 레이스를 펼치면서 손이 잠깐 비췄는데, 네일아트가 곱게 됐더라. 그 모습을 보고 섹시함을 느꼈다.

▶이상화 선수가 이 인터뷰 볼 수도 있는데.

-하하. 금메달 축하드린다. 우리 영화도 꼭 봐줬으면.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