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FC안양의 주장 완장은 박성진(29)이 찬다.
안양은 16일 박성진이 2014년 주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20년간 축구를 하면서 한 번도 주장을 맡은 경험이 없는 선수가 주장이 된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팀 내 공헌도 1위에 오른 박성진은 1995년 용두초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그러나주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뒤에서 묵묵히 후배들을 챙기기만 했다.
한데 이우형 안양 감독이 올시즌 캡틴으로 박성진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팀 내에서 가장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박성진은 화려하기 보다 성실하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선수다.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과묵하게 소통한다. 그라운드 뿐 아니라 숙소에서도 바른 생활을 이어가는 성품이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성진은 동료들에게 소소한 주장 턱을 쐈다. 사우나에서 파는 달걀을 선수들에게 선물했다. 박성진은 "주장이 됐다고 선수들이 한 턱(?)을 쏘라고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사우나에서 먹는 달걀이었다. 남자들끼리 땀을 흘린 뒤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선수들끼리 못다 한 얘기도 달걀을 먹으며 나눌 수 있다. 동료들과 소통하는데는 사우나 달걀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부주장에는 미드필더 김원민과 주현재가 선임되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