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장외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선수가 있다. 미국의 봅슬레이 대표인 조니 퀸(31)이 연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세계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왜 하필 그에게만 이런 해프닝들이 겹치는 것일까. 며칠 전 호텔 욕실문이 잠겨 문을 부수고 탈출했던 퀸이 이번에는 승강기에 갇혔다. 퀸은 11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승강기 문을 억지로 열려는 듯한 자세의 사진을 게재했다. '승강기 문이 고장나 갇혔다'는 글도 함께 올렸다.
지난 8일 이미 그는 한 차례 화제의 중심에 섰다. 호텔에서 샤워를 하던 중 욕실문이 자동으로 잠기는 '위기'에 처했다. 문고리를 잡고 흔들어봤지만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휴대폰을 갖고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방법이 없었다. 결국 봅슬레이 추진 훈련 때의 '괴력'을 활용해, 문을 부수고 탈출에 성공했다. 처참하게 부서진 욕실문 잔해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샤워를 하다가 문이 잠겨서 갇혔다'고 썼다. 전세계 언론의 그의 일화를 소개하며 유명인사가 됐다.
정확히 3일 뒤 다시 승강기에 갇히자 퀸 자신도 믿지 못하겠다는한 반응이다. 그는 '승강기에 갇혔다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동료인 닉 커닝햄과 데이비드 크립스 기술감독에게 물어봐라'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이들이 증인이 됐다. 커닝햄도 자신의 트위터에 '승강기 문이 고장나 갇혔다. 퀸과 함께 있었다. 그와 함께여서 다행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크립스 감독 역시 '승강기에 갇혔는데 퀸이 우리를 빼줄 수 있을까?'라고 썼다. 그러나 이번에는 퀸이 괴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얇은 합판으로 만들어진 욕실문과 달리 철제로 된 승강기 문을 부술수가 없었다. 퀸과 커니행, 크립스 감독은 다행히 글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장외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는 퀸이 이번에는 어떤 해프닝의 주인공이 될까. 퀸은 17일 오전 1시 15분에 시작하는 남자 봅슬레이 경주에 출전한다. 잇따른 해프닝때문에 그의 경기 결과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