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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푸틴 대통령은 오륜기를 어떻게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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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지 않은 오륜기, 2014년 소치올림픽 개막식의 '옥에 티'였다.

개막식이 시작되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눈꽃 형상의 구조물이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고리 한 개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다.

주최 측은 오히려 당당했다. 콘스탄틴 에른스트 개막식 총연출자는 기자회견에서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실수는 그냥 잊어버리고 나머지 쇼를 감상하면 됐을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교에 '공을 완벽하게 닦으려면 흠집을 남겨야 얼마나 완벽하게 닦였는지 알 수 있다'는 가르침이 있다"는 궤변도 늘어놓았다.

8일(한국시각) 개막식이 열린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해 있었다. 푸틴 대통령도 '오륜기 오작동'에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을 터.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개막식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미 오륜기를 봤기 때문이다. 경기장 내에 마련된 대통령실에서 리허설에서 펴진 다섯 개의 눈꽃 형상의 오륜을 TV(로시야1)를 통해 지켜봤다.

사실 리허설에서도 오륜기는 펴지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사의 발빠른 대처가 푸틴 대통령의 눈을 속였다. 이미 오륜기가 펴진 대체 영상을 내보낸 것이다.

드미트리 페르니셴코 대변인은 "개막식이 끝난 뒤 대통령은 드미트리 코작 부총리와 연출 팀에 감사의 표현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