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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결전 앞둔 이상화 "예니 울프가 인정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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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만 남았다. 순풍이다.

케빈 크로켓 코치는 "기록을 말해줄 수 없지만 오늘 상화가 최고의 기록을 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며 웃었다.

'금메달 0순위' 이상화(25·서울시청)가 소치에서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 실전 점검을 마쳤다. 그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45분부터 시작되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격한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500m를 제패한 이상화는 지난해 네 차례나 여자 500m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의 기량은 세계도 인정했다.

소치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이상화는 8일 결전지인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후 결전을 앞두고 마지막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평상시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 나오는 것과 똑같다. 빙질도 많이 좋아졌다. 떨리기는 하지만 4년 전보다 덜 떨린다. 밴쿠버보다 낫다"며 웃었다.

부담감도 지웠다. 이상화는 "세계신기록을 연달아 세우다보니 금메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 같다. 하지만 주변의식에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내 자신만 바라보고 있다"며 "이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방심은 금물이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웃었다.

중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위징(29)이 부상으로 소치 동계올림픽에 불참한다. 이상화는 호재지만 다른 선수들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최대 라이벌은 독일의 예니 울프(31)다. 한데 그의 시선도 달라졌단다. 이상화는 "예니 울프는 예전에는 지고나면 굉장히 안좋아했다. 하지만 세계 기록을 계속해서 세우니 그제서야 인정하더라. 심지어 존경한다고 하더라.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인정해주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올림픽은 기록보다 순위가 우선"이라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이상화의 금메달 레이스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