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약점은 큰 키! 그녀의 가녀린 상체에 속지 마라! 하체는 스프린터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피겨퀸' 김연아가 자신의 신체적인 약점을 어떤 노력으로 이겨내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WSJ는 7일(이하 한국시간)'2014 소치 올림픽, 불완전한 신체 조건의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이를 완벽하게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피겨 부문에 '글로벌 스타' 김연아를 내세워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매체는 김연아 신체 약점을 5.5피트의 큰 키로 꼽으며 "몸집이 작은 경쟁자보다 스핀, 점프 등에 드는 에너지와 체력이 많이 필요해 특히 피겨에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신체조건"이라고 단언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2002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 사라 휴즈가 한 때 큰 키로 코치들에게 거절 당한 사연과 5피트 2인치에 불과한 미쉘콴, 내츄럴 점퍼였던 크리스티 야마구치와 타라 리핀스키의 키가 5피트 1인치 정도의 작은 키였다고 강조했다.
WSJ는 "김연아의 가녀린 어깨와 체형에 속지 말라"며 "그녀의 하체는 스프린터다.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는 놀랍도록 파워풀하다"고 그녀가 지금의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이유로 꼭 집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김연아의 고단하고 끊임없는 훈련 방법에 있다. 매체는 전 미국 내셔널 챔피언이자 NBC 올림픽 해설자인 마이클 와이즈의 말을 인용해 "김연아는 박스를 수없이 오르내리거나 사다리나 계단을 빠르게 뛰어 올라가는 근육 긴축 훈련을 한다"며 "이런 힘든 훈련 덕분에 빙판 위에서 튀어올라 완벽하게 회전을 마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타라 리핀스키 또한 "김연아는 점프할 때 그녀의 팔꿈치와 몸이 완벽하게 수직을 이룬다"며 "공기가 들어갈 여유가 없을 정도로 팔과 다리를 몸 쪽으로 타이트하게 붙여 기술적으로 완벽한 점퍼"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WSJ는 그래픽까지 그려 자체적으로 분석한 김연아 점프의 기본 3가지 요소를 전했다. 첫번째, 팔을 교차하고, 두번째 팔꿈치를 몸에 가깝게 하고, 세번째 다리를 곧게 펴는 것. 이는 "그녀가 키가 크고 회전이 느린 선수가 아닌 머리 하나 정도 더 작은 선수만큼 빠르게 회전할 수 있는 견고한 톱 스케이터가 될 수 있게 해주었다"며 "그녀의 신체 약점인 키는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을 더 위엄있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를 '천상의 아름다움을 가진 스케이터'로 소개하면서 "미학적으로 그녀는 은반 위의 우아함과 기술력의 화신이다. 그녀의 큰 키와 하체 힘이 그것을 가능케 한다. 심판들은 크고 긴 팔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존재감에 감탄한다. 김연아보다 더 유연하거나, 빠르게 스핀을 돌거나, 높이 점프하는 선수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녀만큼 모든 요소들을 아름다움과 정확성의 조화 속에서 수행해내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정리했다.<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