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4)에 앞서 먼저 소치에 입성한 아사다 마오(24)가 첫 날부터 두 차례 훈련을 소화했다.
6일(이하 한국시각) 새벽 소치에 도착한 아사다는 쉼표없이 이날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와 연습 빙상장에서 오전과 오후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마지막에는 웃는 얼굴로 끝내고 싶다"는 의욕이 얼음판에 투영됐다.
아사다는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다. 올림픽에 대한 집념이 어느 때보다 강해보였다.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은 입국 때처럼 아사다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그러나 여독이 덜 풀린 탓에 몸은 무거워 보였다.
음악에 맞춰 훈련을 소화한 그는 한 차례 넘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점프의 질이 좋지 않았다. 특히 트레이드 마크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은 단 한 차례만 성공했다. 아사다는 소치올림픽에서 성공률이 낮은 트리플 악셀의 허점을 만회하기 위해 그 횟수를 세 번에서 두 번으로 줄였다. 대신 예술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고 연습 빙상장으로 자리를 옮겨 치른 두 번째 훈련에서는 거의 실수를 하지 않은 채 훨씬 가벼운 점프를 선보이며 자신의 프로그램을 점검했다.
아사다는 소치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도 출전한다. 8일 열리는 단체전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소치올림픽에서 부활하는 피겨 단체전은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등 네 종목 경기를 치러 합산 점수에 따라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 종목이다.
하지만 일본은 페어와 아이스댄스에 약해 메달 후보로 꼽히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러시아가 금메달을 두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다는 단체전을 마친 뒤 여자 싱글까지 남은 시간에 일본빙상연맹이 전세 낸 링크가 있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담금질을 하다 소치로 돌아올 계획이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