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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박찬희만 있나…허일영 존재감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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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동부)과 박찬희(KGC)의 복귀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있었다. 하지만 폭탄은 다른 곳에서 화끈하게 터졌다.

오리온스 허일영이 복귀 신고를 화려하게 마쳤다. 허일영은 3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16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83대67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상무에서 전역 후 치르는 허일영의 첫 프로 경기였다. 보통 군 전역 선수들이 첫 경기에서부터 활약을 펼치기란 쉽지 않다. 프로 코트 적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선수들과 호흡도 잘 맞지 않는다. 또, 심리적으로도 긴장을 떨치기 힘들다. 하지만 허일영은 거침없었다. 입대 전부터 주특기로 손꼽히던 정확한 외곽슛 능력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사실 이번 상무 전역자들 중 허일영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꼴찌 동부에 MVP 출신의 윤호영이 가세해 어떻게 팀이 달라질까, 그리고 2년 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가드 박찬희가 KGC의 산소호흡기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들 뿐이었다. 그 와중에 허일영이 묵묵히 칼을 갈고 있었다. 입대 전, 외곽슛만 있었던 선수라고 친다면 허일영은 상무 복무 2년 동안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며 클러치 슈터로서의 능력을 갈고 닦았다.

허일영의 가세는 오리온스에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4대4 트레이드 후 전포지션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오리온스였지만 유일하게 약점을 찾자면 신예 성재준과 베테랑 김동욱, 전정규가 맡던 2-3번 포지션이었다. 성재준은 아직 안정감이 떨어지고 두 베테랑 선수들의 운동능력이 이전과 같지 않다고 할 때, 이제 전성기에 들어서는 허일영의 가세는 팀 전력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요소였다. 추일승 감독이 허일영 복귀를 생각하며 "참 골치가 아프다"고 행복한 비명을 내지를 정도였다.

허일영의 가세로 슈팅가드, 스몰포워드 자리에 선수 운용이 더욱 원활하게 된 오리온스다. 포인트가드를 제외하고 허일영-최진수-장재석-앤서니 리처드슨의 장신 라인업을 가동해 이 멤버가 호흡만 잘 맞춘다면 공포의 라인업으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