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적응이 문제였다.
홍명보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로 첫 실전을 치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한국시각) 미국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가진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브라주카를 전후반 90분 동안 사용했다.
A대표팀은 그동안 공식용품계약에 따라 훈련과 평가전에서 모두 나이키 볼을 사용해왔다. 이번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기간 동안 본선 적응 차 양해를 구해 훈련 중 브라주카를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 26일(한국시각) LA 콜리세움에서 가진 코스타리카전에서는 기존 나이키볼을 사용했다.
브라주카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에 비해 정확도와 반발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불라니와 같이 급격한 흔들림을 보이지는 않지만, 탄력이 우수해 공격수에게 유리한 볼로 평가 받았다. 멕시코전에서 브라주카를 사용하는 홍명보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
홍명보호는 브라주카를 지배하지 못했다. 미숙한 힘 조절 탓에 빠른 패스 타이밍에서 볼이 멀찍이 벗어났다. 터치 상황에서도 상대 압박이 전개되자 민감한 브라주카를 쉽게 컨트롤하지 못했다. 측면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 상황에서도 파워와 스피드 조절에 애를 먹었다. 반면 멕시코는 빠른 발과 개인기로 브라주카를 유연하게 활용하면서 득점을 만들어 냈다.
브라주카를 활용한 실전 기회는 많지 않다. 홍명보호는 2월 2일 LA에서 갖는 미국전에서 다시 나이키볼을 사용한다. 3월 5일 그리스 원정으로 치르는 평가전과 5월 말로 예정된 A매치에서 아직 어떤 볼을 사용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실전에서 브라주카의 감을 익힐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은 악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2014년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무대에서 브라주카를 활용한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