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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변화, 김동광 사퇴 후 LG 꺾고 연패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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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김상식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어냈다. 분위기는 확 달라져있었다.

삼성은 3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88대8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8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15승25패로 KCC와 공동 7위가 됐다.

김동광 감독 사퇴 이후 선수단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점수차가 벌어지면 포기할 법 했지만, 끝까지 악착같이 따라붙은 덕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정석은 고비 때마다 귀중한 득점과 A패스를 선보이며 16득점 8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준이 14득점 11리바운드, 존슨이 17득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반면 LG는 2연패를 당하면서 공동 2위로 도약할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상대의 분위기를 잠재우지 못하고, 앞서가던 경기에서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1쿼터는 팽팽했다. 경기 초반 LG가 가볍게 앞서가나 싶었지만, 삼성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잘 따라붙었다. LG는 장염에 시달린 데이본 제퍼슨 대신 모처럼 선발출전한 크리스 메시가 1쿼터에만 7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공격리바운드를 4개나 따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삼성의 허버트 힐은 초반에 밀리는 듯 싶었지만 5득점 4리바운드로 조금씩 힘을 냈다.

1쿼터는 16-16 동점으로 종료됐다. 2쿼터 들어 LG가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삼성이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김승현 황진원 김명훈을 투입한 뒤로 LG가 점수차를 벌려갔다.

LG는 5분여를 남기고 김종규의 연속 득점을 시작으로, 김영환 양우섭이 골고루 득점을 올렸다. LG는 삼성의 공격이 실패하거나, 상대 턴오버가 나오면 어김 없이 속공을 펼쳤다. 특유의 스피드로 안정적인 점수를 쌓았다.

3분여를 남기고 김영환의 외곽슛까지 터지면서 37-27, LG가 10점차로 달아났다. 삼성은 벤치에 앉았던 주전멤버들을 3분여만에 다시 코트에 세웠다.

그래도 어이없는 턴오버는 계속 됐다. 유병훈의 스틸 이후 김종규의 덩크슛이 터지며 분위기는 그대로 LG 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착실히 득점을 올린 김종규는 2쿼터에만 13점을 넣었다. 하지만 삼성은 전반 막판 이정석과 제스퍼 존슨의 연속 3점슛으로 점수차를 5점으로 좁힌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제퍼슨의 쇼타임이었다. 장염으로 스타팅멤버에서 제외돼 2쿼터부터 코트에 들어온 제퍼슨은 자유투만으로 2득점에 그친 2쿼터와는 완전히 다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삼성이 따라올 만하면, LG엔 제퍼슨이 버티고 있었다.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제퍼슨은 3쿼터에만 12득점을 올리며 확실히 살아났다.

하지만 삼성은 LG의 2-3 지역방어를 외곽슛으로 깨면서 점수차를 유지했다. 이정석 박재현 이관희의 3점슛이 적재적소에서 터졌다. 62-58, LG의 4점차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 초반 LG는 김종규와 제퍼슨의 득점을 앞세워 69-60까지 달아났다. 김종규는 골밑슛과 미들슛을 연달아 성공시켰고, 제퍼슨은 3점 플레이를 해내는 등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동광 감독이 자진사퇴한 삼성도 확실히 달라져있었다. 최근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이 강했던 선수들은 끝까지 이를 악물었다. 작전타임 이후 연속득점을 올리며 69-69, 동점을 만들어냈다.

급기야 존슨의 3점슛이 터지면서 삼성이 72-70으로 역전, 삼성이 분위기를 뒤집었다. 존슨은 LG가 다시 추격해오자 3분여를 남기고 또다시 3점포를 작렬시켰다.

LG는 문태종과 제퍼슨이 자유투를 놓치는 등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이 사이 삼성은 박재현의 3점슛과 존슨의 미들슛으로 82-74까지 달아났다. LG는 중요한 순간에서 수비리바운드를 따내지 못하고, 턴오버까지 범하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분위기를 뺏긴 LG는 마지막까지 파울작전을 쓰며 거세게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