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의 점검에 나선다. 금융권이 체크카드 활성화에 대한 늑장을 부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역점을 두는 가계부채 감소를 위해서는 체크카드 대중화가 시급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한·국민·삼성·롯데·하나SK·현대카드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카드사와 은행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과 카드사 간 이해관계가 달라 체크카드 활성화가 늦어지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해 지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가계부채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소비자 불편사항을 줄이고 금융회사의 유인체계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계좌 제휴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SK·롯데·현대카드에 이어 삼성카드와 계좌를 텄지만, 신한·국민카드와는 아직 제휴가 안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현대·삼성·롯데카드에 계좌를 열어줬지만, 국민·하나SK카드에는 계좌를 터주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KB국민카드 소지자가 아직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국민은행은 신한카드 하나카드와 아직 계좌 제휴에 진전이 없다. 은행이 카드사로부터 계좌 잔액 조회 명목으로 받는 0.2%의 수수료 인하에 대한 논의는 더욱 없다. 활성화 방안이 올해 1분기까지 예정돼 있었던만큼 금융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