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거포 랜스 버크만이 결국 잦은 부상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MLB.com은 30일(한국시각) '37세의 거포인 버크만이 지난 2012년 두 차례 무릎 수술 후 더 이상 뛸 수 없을 정도로 몸상태가 좋지 않아 은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버크만은 지난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73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비행기에서 내리다 삐긋해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엉덩이와 허리 통증도 발생했다. 결국 타율 2할4푼2에 6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전 시즌인 2012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32경기에 나가 타율 2할5푼9리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종아리 부상에 무릎 수술도 두 번이나 받았다.
텍사스 구단은 버크만이 아직 1년 11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은퇴를 만류했지만, 본인은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만은 세인트루이스에 몸담고 있던 지난 2011년 텍사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당시 6차전 연장 10회 상대 스캇 펠드만으로부터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되며 우승 분위기를 끌어왔다. 버크만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다.
버크만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인 2000~2009년이 전성기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보장하는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올스타에는 통산 6번 뽑혔고, 통산 187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 366홈런, 1234타점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