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공격축구로 탈바꿈하고 있는 울산 현대가 중원 전력을 강화했다.
28일 축구계의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은 전 수원 삼성 출신의 미드필더 백지훈(29)과 자유계약(FA)인 FC서울의 미드필더 최태욱(33)을 영입했다. 울산은 최태욱을 받고 중앙 미드필더 김동석(27)을 FC서울로 보내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들은 빠르면 28일 울산이 동계 전지훈련 중인 제주도로 내려와 팀에 합류한 뒤 2월 4일부터 펼칠 중국 전지훈련에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꽃미남 축구선수' 백지훈은 울산에서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2003년 전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백지훈은 2005년 FC서울에 이어 2006년 여름 수원 유니폼을 입은 뒤 전성기를 누렸다. 수원의 주전자원으로 활용되면서 2011년까지 총 78경기에 출전, 15골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수원의 '더블(정규리그와 컵대회)' 달성의 주역이었다. 백지훈은 왕성한 활동량, 창조적인 패싱력, 날카로운 슈팅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수려한 외모로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이기도 했다. 2004년 청소년대표 시절 아시아선수권 우승멤버인 그는 이듬해 동아시안컵부터 국가대표로 발탁, 2006년 독일월드컵,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메이저대회에 참가하는 등 총 15회의 A매치를 소화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내리막 길을 걸었다. 무릎 부상 이후 재활과 복귀, 부상 재발이 반복되면서 오랜 공백기를 맞았다. 백지훈은 2012년 수원과 계약이 만료된 상태에서 군 입대를 선택했다. 상주 상무에 입단한 백지훈은 2012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4경기 출전,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시즌에는 챌린지(2부 리그)에서 11경에 출전해 1골-6도움을 올렸다. 백지훈은 지난해 11월 말 제대 이후 친정팀 수원을 방문해 테스트를 받기도 했지만, 복귀는 힘들었다. 결국 새 둥지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최태욱은 프로 14년차 베테랑 공격수다. 2000년 안양LG(FC서울 전신)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포항과 전북을 거쳐 2010년 FC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서울이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하던 2012년에는 28경기에 출전, 2골-7도움을 기록했다. 치열한 주전경쟁 속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던 최태욱은 지난시즌 외국인선수 에스쿠데로의 백업멤버로 뛰었다. 그러나 그는 더 많은 출전기회를 원했다. FA로 풀린 최태욱은 고향 팀인 인천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마지막 종착지는 울산이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