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스포츠 '황금의 해'라 할 수 있다.
2월 소치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9월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줄줄이 이어진다. 이 가운데 세계 최고의 스포츠 제전은 단연 브라질월드컵이다. 26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하면서 월드컵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물론 온라인 세상의 월드컵은 이미 시작됐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축구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게임은 역시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EA스포츠 FIFA 온라인 3'이다. 이번 겨울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 동시접속자수 18만명, PC방 사용시간 점유율 20% 돌파 등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유저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콘텐츠를 추가한데다 공식 e스포츠 리그도 출범,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이번 월드컵의 최고 수혜주가 'FIFA 온라인 3'임은 분명하다.
▶현실에 가깝게, 더 가깝게
스포츠게임의 명가 EA 산하의 EA 서울스튜디오가 제작을 리드한 'FIFA 온라인 3'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현실성에 있다. 온라인 축구게임 중 유일하게 FIFA(국제축구연맹)의 라이선스를 획득, 총 45개국 33개 리그에 소속된 1만6000여명의 실존선수가 그대로 구현됐다.
선수당 총 34가지(골 결정력, 슛 파워, 드리블, 시야, 태클 등)의 세분화된 능력치를 제공한다. EA 서울스튜디오 박선영 기획팀장은 "축구 전문가들이 리그와 선수에 관해 데이터 수집만을 전담하고 있기에, 개발과정부터 선수 데이터를 자세히 반영할 수 있다. K-리그의 경우 한국인이 직접 시장조사에 참여했다"며 "각국 리그의 시즌이 새롭게 시작될 때마다 선수 정보를 갱신하는 로스터 업데이트도 지속적으로 실시, 좀 더 실제에 가까운 데이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뿐 아니라 선수들의 모습과 동작도 사실적이다. 이는 EA 캐나다스튜디오에 있는 모델링작업에 특화된 공간과 첨단 촬영장비 덕분이다. 관계자가 각국 클럽을 직접 방문, 18대의 카메라를 통해 선수들의 외형을 직접 스캔해 '선수외형 데이터'를 수집한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반복, 시즌별 얼굴형과 헤어스타일 등의 미세한 변화도 게임에 반영한다.
'모션캡처 데이터'는 유명 프로팀 선수를 연기자로 기용, 몸에 센서를 부착해 현실에 근접한 동작을 추출한다. 이로 인해 개인기부터 킥 준비자세까지 선수들의 개성이 그대로 담긴다. 더불어 아디다스나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의 축구화도 등장하고,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선수들의 문신 표현까지 추가하며 유저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다.
▶재미를 크게, 더 크게
유저들에겐 월드컵에서와 똑같은 경기를 온라인에서 재현한다면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을 맞이, '월드컵 모드'를 조만간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공인구인 '브라주카'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EA 서울스튜디오의 천우철 리드 아티스트는 "유저들이 인터페이스만 봐도 브라질월드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을 기획 중"이라며, "대회기간에는 인게임 경기화면도 월드컵 방송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월드컵 모드'에선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잉글랜드, 스페인 등 월드컵 출전국 대표팀을 실제와 동일한 스쿼드로 플레이 해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모드에서 생성한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종료 후에도 유지 및 성장시킬 수 있다.
지난해 말 서울 강남역 인근에 새롭게 조성된 넥슨 아레나 e스포츠 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출범한 정규리그 'FIFA 온라인 3 챔피언십' 역시 월드컵 분위기 고조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매 경기당 700여명에 달하는 현장 관중들이 운집,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월드컵 프로모션이 가장 활발한 4월부터 6월까지 2차 챔피언십 대회가 열릴 예정이라 더욱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넥슨은 축구게임을 넘어 축구경기를 관전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연출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SBS스포츠 축구전문 해설가 장지현씨를 메인 해설자로 기용하고, 넥슨 아레나가 보유한 가로 19m의 대형 LED 스크린과 게임 속에 마련된 옵저버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카메라 워크로 역동적인 화면을 선보이고 있다. 넥슨 아레나를 찾은 게임 유저 손현우씨(26)는 "대형화면으로 경기를 관전하니 마치 축구장을 찾은 기분"이라며 "TV 축구중계에서 듣던 익숙한 해설가의 목소리가 경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FIFA 온라인 3' 서비스를 총괄하는 넥슨 이정헌 본부장은 "월드컵 시즌의 뜨거운 축구열기를 게임으로 이끌어올 수 있도록 인게임 콘텐츠부터 e스포츠까지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버관리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