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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토리]태진아가 밝힌 비진아의 성공 이유는? "2주 안에 리메이크 발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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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비진아의 '라 송(La song)' 무대에 열광하고 있다.

비와 태진아는 지난 24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25일 MBC '쇼 음악중심' 26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라 송' 합동 무대를 선보였다.

가요계의 신-구 세대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만남은 최근 비의 '라 송'에 태진아의 히트곡 '동반자' 무대 영상이 합성된 패러디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면서부터 시작됐다. 일명 '비진아'로 불린 이 영상을 본 비는 태진아 측에 본격적인 콜라보레이션(협업) 무대를 제안했고, 태진아는 이를 흔쾌히 수락해 가요계 신-구 강자의 눈과 귀를 한꺼번에 충족시킬만한 스페셜 무대가 성사됐다.

방송 직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네티즌들은 '역대 최고의 콜라보 무대였다' '태진아의 무대에 비가 게스트로 선 느낌' '곡이 드디어 주인을 만난 것 같다'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음원 성적 역시 기대 이상이다. 지난 2일 공개된 '라 송'은 비진아 무대가 시작된 이후 각종 음원 차트에서 순위가 급속도로 상승했으며 심지어 1위를 기록하는 차트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말그대로 차트 역주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이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인기 폭풍을 몰고온 비진아의 태진아로 부터 이번 무대와 관련한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50점 예상했던 무대가 1000점이 됐다!

26일 '인기가요' 무대를 마친 태진아와 전화 통화를 하니 들리는 첫 마디는 "무대 재미있게 보셨어요?"였다. 그만큼 단 3번의 무대였지만 관심이 뜨거웠다는 증거다.

'예상했던 반응인가'라는 질문에 태진아는 "사실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는 줘도 될만큼 화제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했었다. 하지만 막상 무대가 방송되고 나니 이건 100점이 아니라 1000점으로 가버렸다. 나도 깜짝 놀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인기가요'에서는 앞선 두 무대와는 또다른 퍼포먼스로 진화하는 비진아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에는 노래 중간에 비가 춤을 추고 태진아가 율동을 했다면, 이날은 태진아가 춤을 추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것.

태진아는 "비와의 호흡이 너무 잘맞았다. 오늘 무대도 사전에 계획됐던 것으로 비가 직접 대기실에서 춤을 전수해 줬다"고 설명했다.

▶임하룡 "태진아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 전화

태진아와 비의 나이 차이는 29세. 심지어 태진아는 비의 아버지보다 세살이 많다.

태진아는 비진아의 성공 요인으로 예상을 깬 무대를 꼽았다. "아버지하고 아들하고 한 무대에서 서는 조합이 멋있었다. 특히 대중의 예상을 완벽히 깼다. 비는 자신의 의상을 입고 태진아는 태진아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를 줄 알았는데 우리는 반대로 비가 정장을, 태진아는 비의 의상을 입고 노래를 불렀다."

무대가 끝난 뒤 태진아는 지인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전화를 받았다. '축하한다'는 얘기는 기본이고 '마음껏 웃었다' '멋있었다' 등의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는 것.

특히 동료 방송인 임하룡의 축하 전화는 잊을 수 없단다. 태진아는 "내가 비 의상을 입은 것을 본 임하룡 씨가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하더라. 그동안 쑥스러워서 다이아몬드 스텝을 하지 않았는데 비진아 무대를 보니 앞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며 "프로다운 근성을 보여줬다고 극찬을 해주더라"고 웃었다.

▶'라 송' 리메이크, 2주 안에 나온다

비진아 무대는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성사되지 못할 뻔 했다.

당초 지난 19일 SBS '인기가요'에서 비진아 무대를 계획했지만 태진아의 인도네시아 스케줄로 인해 물거품이 된 것. 이후에는 비가 할리우드 영화 스케줄이 있어 미루기도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태진아는 인도네시아로 건너갔고, 비진아 무대를 꼭 해보고 싶던 비가 극적으로 할리우드 스케줄을 연기하며 마침내 꿈의 무대가 성사됐다. 비의 스케줄 조정에 태진아 역시 인도네시아 스케줄을 취소하고 지난 23일 급거 귀국했다.

태진아는 "막상 연습을 위해 만나보니 20분 만에 끝이났다. 내가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계속 비의 무대 영상을 보며 연습을 했더니 쉽게 익히겠더라"고 전했다.

비진아의 인기에 태진아는 '라 송'을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했다. 태진아는 "2가지 버전으로 리메이크를 할 생각이다. 하나는 비의 원곡 그대로 부르고 나머지는 비가 나를 위해 개사를 해 주는 버전으로 녹음한다"며 "관심이 높아진 만큼 2주 안에 녹음과 뮤직비디오까지 제작을 끝낼 것이다. 대신 리메이크 노래는 태진아가 아닌 비진아의 이름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