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하루였다.
1978년 차범근이 유럽무대에 발을 디딘지 36년만에 한국선수가 유럽 빅리그서 8명이나 동시에 출전하는 믿기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를 누볐고, 잉글랜드 FA컵에서는 코리안 더비가 있었다. 한국의 유럽진출사에 가장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 뛴 날로 기록했다. 1월25일은 코리안 데이였다.
손흥민은 25일 프라이부르크의 홈구장인 메이지 솔라에서 펼쳐진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프라이부르크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82분을 소화했다. 류승우는 82분 손흥민과 교체돼 10여분을 소화하며 프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팀은 아쉽게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과 홍정호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도르트문트의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는 전반 5분 스벤 벤더의 골로 도르트문트가 앞서나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1분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21분 누리 사힌에게 또다시 골을 내줬다. 패배 위기에 몰린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25분 지동원 카드를 꺼냈다. 지동원은 교체투입 2분만에 환상적인 헤딩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홍정호는 후반 43분 수비강화를 위해 교체 투입돼 팀의 무승부를 지켰다.
구자철도 마인츠 데뷔전을 치렀다. 구자철은 슈투트가르트의 홈구장인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슈투트가르트의 리그 경기에 후반 13분 교체투입됐다. 구자철은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박주호는 풀타임 출전하며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마인츠 코리안 듀오는 팀의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에선 코리안 더비가 펼쳐졌다. 2013~2014시즌 FA컵 32강에서 볼턴과 카디프시티가 맞대결을 펼쳤다. 이청용(볼튼)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은 동시에 선발 출격해 적으로 맞섰다. 이청용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활발한 움직임으로 건재함을 과시했고, 김보경 역시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이 경기는 카디프시티가 볼턴에 1대0으로 이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