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최근 2년 새 크게 떨어져 정부 권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손충당금은 손실이 난 금액에 대해 이를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적립하는 금액이다.
즉, 기업의 채권이나 어음 등이 부도가 났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일정 부분 적립하는 것을 뜻하며 적립비율이 높을수록 손실 흡수 능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4일 발표한 카드사 7곳 대상 조사결과, 지난해 9월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평균 97.4%로 집계됐다.
7개사 가운데 6곳이 최저 97.9%에서 최고 128.2%를 기록한 반면, 하나SK카드는 적립비율이 46.4%에 불과해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하나SK카드는 2012년 9월말 100%를 기록했으나 2012년 47%로 급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0.6%포인트 떨어져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표면상 낮은 숫자로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바뀐 회계기준 때문에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적립이 낮아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대해 요적립액(규정상 적립해야하는 금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00% 이상 충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