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 축구를 가장 빛낸 별은 손흥민(레버쿠젠)-지소연(첼시FC 레이디스)이었다.
손흥민이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3년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남자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여자부 올해의 선수 영예는 지소연이 차지했다.
손흥민은 약 한달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 출전하느라 시상식에 불참했다. 대신 손흥민은 영상을 통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데 K-리그 선수들과 해외에 있는 선수들, 관계자들에게 이상을 돌려 드리고 싶다.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분데스리가 후반기를 다시 시작하는데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3시즌 동안 독일 함부르크에서 78경기에 나서 20골-3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의 떠오르는 별이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1000만유로(약 148억원)의 이적료로 '명문'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23경기에 나서 9골-5도움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2013년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2013년 열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하며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3월 26일 열린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2대1)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2013년 A매치에서 총 4골을 기록했다.
'지메시' 지소연은 자타공인 한국 여자축구 최고의 별이다. 지소연은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일본 나데시코리그 고베 아이낙에 입단해 3년 간 48경기에서 21골을 넣으면서 실력을 과시했다. 2012~2013년에 2년 연속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으며, 2011~2013년까지 3년간 국제클럽선수권에서 MVP로 선정됐다. 2013년엔 고베 아이낙 최초의 4관왕(정규리그, 컵대회, 클럽선수권, 일왕후배)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3일에는 첼시 레이디스 역대 최고 대우로 이적을 확정했다.
한편, 손흥민의 팀 동료로 분데스리가 데뷔를 앞두고 있는 류승우는 2013년 남자 대학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류승우는 지난해 6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며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남자 일반부 최우수 선수로는 전재희(포천시민축구단)가 뽑혔고, 김찬규(서울 언남고·고등부) 육근혁(울산 현대중·중등부) 김상준(서울 신정초·초등부) 오상준(부산 아이파크 U-12·클럽부)가 남자부 각급별 최우수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부에서는 차연희(고양대교)가 실업부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대학부에서는 신담영(울산과학대), 고등부에서는 김민진(울산 현대공고)이 최우수 선수를 차지했다. 중등부와 초등부에서는 각각 김예린(울산 현대청운중) 조예송(경기 산하초)가 수상했다.
2013년 올해의 선수는 협회 기술위원(6명)과 언론사 축구팀장(27명)의 투표로 선정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