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엽(경남)이 대기만성 스토리를 써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
김준엽의 축구 인생은 굴곡지다. 중학교 시절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장장 6개월간 테스트를 보러 다녔다. 그 결과 발곡중 축구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홍대시절 전국대학선수권과 전국체전 우승을 일구었다. 2010년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후 시련이 찾아왔다. 제주에서 주전경쟁에 밀린 그는 3년간 출전한 경기 수가 고작 15경기에 불과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대학 동창이 프로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축구를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중 한줄기 빛이 다가왔다. 광주FC의 러브콜이었다. 그는 지난해 광주 유니폼을 입으면서 그라운드에서 죽겠다는 심정으로 각오를 다졌고, 그 결과 1년간 29경기에 출전해 5골-2도움을 기록하면서 당당히 챌린지의 간판급 선수로 성장했다. 챌린지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경남으로 이적, 다시 클래식 무대로 돌아왔다.
김준엽은 빠른 발과 특유의 돌파력을 앞세워 훈련에 임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며 생겨난 절박함과 성실함은 팀내 동료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차만 경남 감독은 "이곳 터키 안탈리아 훈련장에서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김준엽"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