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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수진, "손예진 닮은꼴 종결자?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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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인이 나타났다.

손예진 아역으로 얼굴을 알리더니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신인상까지 꿰찼다. 여린 외모 뒤에 강하고 당찬 성격을 갖춘 신인 여배우 경수진을 만나봤다.



▶ 신인상, "다시 시작"

경수진은 2013 KBS 연기대상에서 'TV소설 은희'로 여자 신인 연기상을 받았다. 첫 타이틀롤 도전에 트로피를 받아낸 것. 베테랑 연기자도 힘들다는 140부작을 끌고 온 저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후보에 같이 오르신 분들이 너무 대단해서 생각도 안했는데 너무 뜻밖이라 당황하고 놀랐다. 트로피를 받은 기쁨은 2013년 12월 31일 까지였다. 그 이후로는 다시 시작이다. 사실 상을 받았을 때 부끄러웠다. 그래서 2014년은 '신인상 받을 만한 배우였구나' 할 정도로 열심히 연기를 잘해야겠다 다짐했다"고 말했다.

'TV소설 은희'는 쉽게 선택하기 어려웠던 작품이다. 7개월 동안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 심적인 부담도 상당했고 긴 호흡을 이끌고 가야 한다는 것도 고민됐다. 특히 극중 4년이란 시간이 지났을 땐 방황도 많이 했다. "내가 은희를 잘 그리고 있는건지, 연기를 잘 하고 있는건지 방황했다. 그때 황미선 선생님이 나의 그런 모습을 보셨는지 연기적인 면에서 여성성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등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는 설명. 결국 'TV소설 은희'는 트로피보다 많은 걸 남겨줬다. 경수진은 "조연이나 아역으로 짧게만 연기했기 때문에 카메라, 동선 파악도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부담스러웠는데 감독님이 너무 잘 봐주셔서 시작했다.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서 연기와 인생에 대해 많이 듣고 배웠다"고 전했다.



▶ 손예진 닮은꼴 종결자? "감사할 뿐"

경수진이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KBS2 '적도의 남자' 부터다. 이후 '상어'에서 손예진 아역을 맡았고, 역대 손예진 닮은꼴 중 최고라는 평을 들으며 관심을 끌었다. 그는 "손예진 선배님을 닮았다고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선배님이 굉장히 좋으시다. '상어' 찍을 때 내가 너무 어려워하니까 먼저 다가와서 밥 먹었냐고 얘기도 걸어주셨다. 굉장히 맑으신 분인 것 같다"며 웃었다.

경수진은 올해 28세가 됐다. 어찌보면 늦깎이 데뷔다. 타고난 동안 미모 덕에 제 나이로 보이진 않지만, 나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배우로서는 조금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다. 그러나 그는 "부담 같은 것도 없잖아 있지만 아직은 많이 신선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나이를 물어보시고 동안이라고도 해주시고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두렵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 목표는 "인간적인 배우"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공주처럼 자랐을 것 같은 청순가련형 미인이다. 그러나 내공이 만만치 않다. 20세 때부터 서빙, 판매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직접 돈을 벌었고, 이를 연기 레슨비로 쓰며 앞날을 준비했다. 경수진은 "힘들 때도 허무할 때도 많았다. 항상 마음은 연기로 가 있는데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러울 때도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자신감으로 끊임없이 이 꿈을 꿨을까 무지막지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려 했다. 잘 할 수 있는 걸로 한 우물만 파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년간의 경험은 강한 성격을 만들어줬다.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부딪히려 하는, 굳은 살이 박혀서 오히려 더 안 아프게 하려는 게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 보여줄 게 너무나 많다. 2~30대에는 밝고 명랑한 캐릭터 연기를, 3~40대는 여성미와 성숙미가 느껴지는 캐릭터 연기에 도전하는 게 목표다. 경수진은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인간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