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행운의 부적이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이 환하게 미소를 보였다. 선덜랜드가 캐피탈원컵(리그컵) 결승에 안착한 직후다. 선덜랜드는 23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리그컵 4강 2차전에서 맨유에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했다. 그러나 1,2차전 합계 3-3을 기록하며 연장 후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선덜랜드가 2대1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안착했다.
기성용은 연장까지 120분을 뛰며 필 바슬리의 골을 도왔다. 0-1로 뒤진 연장 후반 14분 패스로 바슬리의 골을 도왔다. 이 득점으로 선덜랜드는 4강 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 열린 승부차기에서도 기성용은 팀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를 마치고 스포츠조선과 만난 포옛 감독은 '기성용이 팀에 행운을 가져다줬냐'는 질문에 "기성용은 행운의 부적"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승부차기와 관련한 비화도 소개했다. 포옛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기성용과 바슬리가 서로 네 번째 키커로 차겠다고 다퉜다"며 "기성용의 승부욕과 열정을 높이 산다. 기성용이 키커로 나선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에서 리그컵 결승에 중앙 수비수로 출격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농담도 던졌다. "이번 결승전에 기성용은 중앙 수비수로 안뛴다."
포옛 감독의 미소만큼 결승 진출에 대한 선수들의 기쁨도 대단했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선덜랜드 라커룸에서 노래가 끊이질 않았다. 그 소리가 워낙 커 기자회견실이 노래 소리로 가득 찼다.
맨체스터(영국)=김장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