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의 진로가 정해졌다. LA 다저스나 시카고 컵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아닌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다. 뉴욕 양키스는 다나카의 소속팀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지급해야하는 포스팅비 2000만달러에, 7년간 연봉 1억5500만달러를 투입했다. 당초 거론됐던 연봉 총액 1억달러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뉴욕 양키스에는 선배 구로다 히로키가 뛰고 있어 적응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 이치로도 아직까지는 뉴욕 양키스 소속이지만,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다.
고교시절 뉴욕 양키스에 얽힌 추억이 다나카를 양키스타디움으로 이끈 것일까.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22일 다나카와 뉴욕 양키스의 인연을 소개했다. 다나카는 고마자와대학부속 도마코마이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6년 8월에 고교선발의 일원으로 옛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당시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어 게임을 관전하지 못했지만, 왼쪽 손목 골절 부상 후 복귀를 노리고 있던 대선배 마쓰이 히데키를 만나 악수를 했다고 한다. 다나카는 마쓰이로부터 "미국방문의 감격을 잊지 말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꿈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조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말이다.
다나카는 당시를 떠올리며 마쓰이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앞으로 그런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