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여자 프로농구에서 처음으로 심판설명회가 열렸다. WKBL은 일부 항목에 대한 오심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2일 낮 서울 등촌동 WKBL 사옥에서 최성오 심판위원장과 김진수 심판교육관,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및 해당 경기 심판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심판설명회가 열렸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우리은행전에 대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고 판단해 심판설명회를 요청한 바 있다. 이로써 2011~2012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처음으로 심판설명회가 열렸다. 지난 2012~2013시즌에는 심판설명회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설명회에서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의 경기 당시 총 13차례의 오심이 나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WKBL 측은 해당 경기의 영상을 보며 신한은행이 지적한 장면에 대한 재검토를 했다. 또 이와 관련해 임 감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무려 2시간 가까이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결론적으로 일부 오심 사례가 인정됐다. 13건의 문제 장면 중에서 5건 정도는 WKBL측도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다른 장면들에 관해서는 '의견 불일치' 혹은 '정상적인 판정'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날 설명회를 마친 임 감독은 "일부 판정이 잘못됐고, 향후 이런 부분들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아쉬운 점이 많지만, 어느 정도 현장의 의견을 전달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이번 설명회가 여자 프로농구의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어차피 설명회를 한다고 해서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또 실수를 한 심판들을 처벌해달라는 것도 아니었다"면서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좀 더 정확하고 일관성있는 판정이다. 여자 프로농구의 인기가 늘어나고, 팬들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이럴때 판정이 정확하게 이뤄지면 여자 프로농구의 인기도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여자 프로농구의 판정 시비가 줄어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신한은행에 이어 KB스타즈 역시 지난 20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 대해 심판설명회 개최를 요청한 상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