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르는 토종 빅맨 경쟁, 최고는 누구?'
SK 최부경과 LG 김종규가 '스포츠조선-SK Telecom 프로농구 테마랭킹' 토종센터 부문에서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프로농구 테마랭킹은 스포츠조선 농구 전문기자 9명의 현장평가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의 활약도를 수치화하는데, KBL의 공헌도 평가 방식을 토대로 산정한다.
김종규가 사실상 1라운드에 뛰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둘의 격차가 거의 없는 것과 다름 없다. 1월 셋째주 집계에선 최부경이 689.31점으로 1위, 김종규는 571.50점으로 격차를 좁혔다. 지난 집계 때 점수차는 150점 이상이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올랐던 SK의 토종 빅맨 최부경은 올시즌 34경기서 평균 28분 12초를 뛰며 8.6득점 5.7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리바운드가 지난 시즌(6.4개)에 비해 약간 줄긴 했지만, 대체로 비슷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2년차 징크스 없이 SK 골밑을 지키고 있다. 시즌 도중 포워드에서 센터로 포지션이 변경된 뒤, 토종센터 부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LG 김종규는 올시즌 1순위 신인이다. 대학 시절부터 한국 프로농구를 뒤흔들 '대형 센터'로 주목을 받았다. 다소 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27경기서 평균 29분 40초를 뛰면서 10.1득점 5.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종규의 가세 이후 LG는 확실히 달라졌다. 2012 신인드래프트 1순위였던 가드 김시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고, 올시즌 1순위 김종규까지 품에 안았다. 해결사 문태종까지 영입하면서 급성장했다. 모비스, SK와 함께 3강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
최부경과 김종규는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3,4위에 올라있다. 또한 나란히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좋은 토종 빅맨들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최부경과 김종규의 경쟁은 반갑기만 하다.
3위는 오리온스의 장재석이 차지했다. 461.74점을 얻어 4위 KGC 오세근(459.63점)을 제쳤다. 장재석은 2012~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됐지만,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KT에서 오리온스로 트레이드되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재석은 지난 집계 때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김승원(현 KT)에게도 밀리면서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적 후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 장재석의 가치는 확실히 달라졌다. 오리온스의 높이를 살리면서 높은 팀 공헌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적이 본인에게 큰 자극제가 된 셈. 향후 기량이 만개할 가능성이 있다. 최부경과 김종규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전체랭킹에선 KCC 센터 타일러 윌커슨이 1083.50점을 획득해 3주 연속 1위를 달렸다. 전자랜드의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 947.03점으로 뒤를 이었고, KT 조성민은 국내선수 중 가장 높은 943.05점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