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비는 상대에 2점 주자는 계산이었다."
LG 김 진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LG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전에서 경기 내내 리드를 잡다가 경기 종료 11.2초를 남기고 상대에 동점 3점슛을 얻어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데이본 제퍼슨의 결승포가 터지며 69대67로 승리, 모비스-SK와 함께 공동 1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두 그룹과 함께 치고 나갈 수 있어 의미가 있었던 경기"라고 하며 "선수들이 부담감과 중압감을 이겨낸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 다만, 경기를 리드하는 상황에서 완급조절을 하며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려야 하는데 서두르다 추격을 허용한 부분이 아쉽다. 선수들이 어리다보니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LG는 3점차로 앞선 마지막 수비에서 박구영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통상, 상대가 3점을 노릴 때는 강력하게 대인방어를 하는게 보통인데 LG는 2-3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문태종이 수비에서 상대에 스크린을 자주 걸리는 약점이 있었다. 상대 작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 이 공백 때문에 3점 찬스가 날거라고 생각해 아예 오늘 경기에서 잘 먹힌 지역방어를 썼다. 2점을 줘도 된다는 생각의 수비였는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위기도 기회도 많았다. 특히, 선수들이 어려 분위기에 휩쓸린 플레이로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4라운드는 이런 점들이 보완된 것 같아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4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