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 중인 경남기업이 채권단으로부터 1000억원의 출자전환과 3800억원의 신규 자금 수혈 등 워크아웃 계획 추진을 이끌어냈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새누리당 의원)이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은 게 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21일 회의를 열어 경남기업의 실사 결과와 워크아웃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D 회계법인이 경남기업에 대한 실사를 한 결과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와 채권금융기관들이 자금 지원 등 회생 방안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0억원에 대해 주당 5천억원으로 출자전환(부채를 주식으로 전환)이 이뤄지면 최대주주인 성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작년 9월 말 44.41%에서 19.60%로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성 회장은 최대주주의 지위를 잃게 되며 채권단이 55.86%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선다.
출자전환 후 경남기업의 부채비율은 9월 말 253%에서 195%로 낮아질 전망이다. 성 회장 측은 회사 회생을 위해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고 채권단 중심의 워크아웃을 통한 정상화로 경영권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등 대주단은 또 경남기업의 재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이자 일부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경남기업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5% 수준인 PF 대출 이자를 당분간 CD 금리+1.2%만 내고 나머지 이자 차액은 추후 갚아나가기로 했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72 사업 추진 등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자금난에 빠져 지난해 말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