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www.hanafn.com)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 www.hanaif.re.kr)는 1월 21일 "국내 개인연금 가입자의 상품가입 및 채널선택 요인"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는 전국에 거주하는 일반인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서베이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 고연령대와 서민들의 연금 중도 해지율을 낮추는 일이 시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개인연금 상품을 해지한 경험이 있는 금융소비자는 40%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은 해지 결정을 후회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해지 경험 비율은 특히 ①연령대가 높을수록 (20대: 28.1%, 40대: 44.8%, 60대 이상: 48.5%), ②금융자산 보유규모가 작을수록(금융자산 1천만원 미만: 51.1%, 3천만원 이상~1억원 이하: 32.5%, 5억원 초과: 25.7%) 높은 것으로 확인되어 노후자금 준비에 취약한 계층이 일시적인 현금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여 연금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소는 연금체계의 안정성을 높이려면 이들의 상품 해지율을 낮추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보았다.
■ 자발적 가입자는 33.8%에 불과, 비자발적 가입자는 절반이 타인 권유로 개인 연금 상품을 이용
한편, 개인연금 가입자를 자발적 가입자와 비자발적 가입자로 구분(자발성 정도를 10점 척도로 측정, 8~10점 응답자는 자발적 가입자, 1~3점 응답자는 비자발적 가입자로 간주)했을 때, 자발적 가입자는 33.8%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주된 가입 동기는 '불안한 미래에 대비(65.0%)', '세제 혜택 확보(25.6%)'로 확인되었다.
반면 자발적 가입자를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들은 자발적 가입자 집단에 비하여 타인의 권유로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했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특히 비자발적 가입자는 제3자의 권유에 의한 상품 가입 비율이 50%에 가까운 (금융회사 상품 모집인의 권유:27.4%, 지인의 권유:20.2%) 것으로 나타났다.
■ 비자발적 가입자일수록 상품 및 장기보유 만족도가 크게 낮아지는 경향
또한, 개인연금 자발적 가입자들은 비자발적 가입자에 비하여 상품 만족도 수준도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개인연금 상품 만족도 평균 점수는 60점으로 절대수준이 높지 않았으나, 개인연금 자발적 가입자의 상품 만족도는 68점, 비자발적 가입자의 상품 만족도는 46점으로 조사되어 두 집단간에 큰 점수 차이를 보였다.
개인연금 보유기간에 따른 만족도는 자발적 가입자들의 경우 연금 보유기간이 길수록 상품 만족도가 높아지는 반면 비자발적 가입자는 그와 반대로 만족도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10년 이상 개인연금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집단 중 자발적 가입자의 만족도(71점), 비자발적 가입자의 만족도(42점)는 30점에 가까운 편차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비자발적 가입자들이 본인의 적극적 의지로 상품을 가입하지 않고 타인의 권고에 의하여 상품에 접근한 경향이 있어서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장기 보유 유인이 부족하여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 개인연금 가입·유지율 제고를 위해서는 상품 보완 노력과 세제 혜택 확대 필요
동 연구소의 오영선 수석연구원은 개인연금 가입율과 유지율 제고 방안으로 "개인연금이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금융취약계층의 상품 해지율을 낮추는 일이 절실하므로 자금 인출이 가능한 개인연금상품의 종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개인연금의 특성상 타 금융상품 대비 단기수익률이 낮아 매력도가 떨어져 보일 수 있으므로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해 수익률을 보전함으로써 가입 유인을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는 비자발적 가입자와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교육과 홍보 노력을 강화해야 하며 금융회사는 고객 상담(자문)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