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어려울 것 같아 세리머니 상을 노렸다."
'슈퍼 루키' 송명근(러시앤캐시)의 전략이 적중했다.
송명근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에서 기자단 투표 총 22표(28명 중 6명 기권) 중 20표를 받아 '세리머니 상'을 수상했다.
올스타전이 끝난 뒤 송명근은 "MVP는 못받을 것 같아서 (이)민규랑 세리머니 상을 한번 노려보자고 했다. 그래서 점수를 낸 뒤 러시앤캐시 홈경기가 끝나고 추는 춤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송명근의 끼는 이미 18일부터 드러났다. 송명근은 전야제 행사로 진행됐던 'V-Pop 페스티벌'에서 팀 동료 배홍희와 함께 가수 임창정의 '문을 여시오'에 맞춰 화려한 댄스를 선보였다.
송명근의 쇼맨십은 코트에서 빛을 발했다. 공격을 성공시킬 때마다 다양한 세리머니를 끊임없이 펼쳤다. 끈적끈적한 클럽 댄스 등으로 여성 팬심을 흔들었다.
무엇보다 여자부 경기였던 2세트,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서 강서브를 날린 것도 송명근의 의도된 플레이였다. 송명근은 "여자부 감독님들이 세게 넣으라고 해서 세게 넣었다. 조금 긴장했다. 더 세게 때릴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명근은 '괴물 루키' 전광인(한국전력)과 함께 V-리그 신인왕 경쟁를 펼치고 있다. 그는 "전반기에 우리 팀이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후반기에는 더 열심히 해서 5승을 더 채워서 10승을 해보고 싶다.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못 이겨본 3개 팀(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대한항공)도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