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관련 제품은 일단 사용하기 편해야 한다. 아무리 최첨단 기능이 있고, 아이디어가 좋아도 몇번 써보고 번거로우면 바로 식탁에서 멀어진다.
그래서 해마다 무수히 많은 제품들이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면서 야심에 가득찬 출사표를 던지지만 롱런하기는 쉽지 않다. 튀는 아이디어로 반짝 인기를 누리다가 잊혀져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스무디 차퍼'는 그런 의미에서 여러모로 큰 흥미를 끄는 제품이다. 출시 초반에 핫한 인기 돌풍가 큰 하락세 없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스무디 차퍼는 간단히 말하면 수동 믹서기다. 커버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 당기면 3개의 칼날이 15초 동안 288번의 칼질 효과를 내어 각종 과일과 채소 등을 손쉽게 다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부 이기윤씨는 "주부들이 많인 들어오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무디 차퍼를 써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참 좋게 평을 해서 너무나 궁금했다"고 꼼꼼리뷰단의 문을 두드린 이유를 밝혔다.
이제 막 돌이 지난 딸을 둔 이씨는 친정 바로 옆에 살면서 많은 부분 친정 엄마의 도움을 받는다. 그래서 결혼 3년차에 접어들지만 주방 일이 그리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무언가를 잘게 썰거나 다지는 일은 아직도 너무나 어렵다. 칼질을 정확히 못하기 문인지, 튀겨나가는 재료가 많아서 요리가 끝난담엔 청소를 하느라 귀찮아 진다.
그래서 믹서기를 종종 사용하는데, 결혼하면서 장만한 믹서기는 무겁기도 한번 사용하고 나면 설거지하는 게 또 일이다. "사실 아침에 신랑이랑 둘이 주스 한잔 만들어먹자고 믹서기를 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이씨는 처음 스무디 차퍼 상자를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아주 가볍고 부품 또한 복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제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 만큼 성능이 좋을까 궁금해지더라"는 이씨는 그래서 일부러 딱딱한 블루베리를 냉동고에서 꺼내봤다. 요거트와 함께 냉동 블루베리를 통에 넣은 뒤 간단히 작동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설명서대로 뚜껑에 연결된 끈을 잡아당겨보는데, 놀랍게도 '스르륵' 냉동 블루베리가 갈리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신기했다"는 이씨는 "열번도 안되게 끈을 잡아당겼는데, 그 딱딱한 블루베리가 완벽히 갈리더라. 순식간에 블루베리 스무디가 완성됐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이씨는 "같이 들어있는 휘핑기를 장착하면, 더 풍부한 거품을 즐길 수도 있다. 야채 다지기 등은 기본이고 스무디를 만드는 것도 쉬워졌다. 활용도가 높은 점이 참 마음에 든다"고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들었다. "끈을 잡아당기는 일은 어린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앞으로 무언가 다지거나 잘게 설 일이 생기면 이제 재료만 간단히 준비해 통에 넣은 뒤 신랑에게 안겨줘야 겠다. 여러모로 항상 바쁜 주부의 일손을 덜어줄 수 있는 스마트한 스무디 차퍼"라고 만족해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