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사전 교감이 있었을까.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박지성(33·에인트호번)의 3월 평가전에서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홍 감독은 17일(한국시각) 취재진과 만나 박지성이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복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가능성은 여러가지다"라고 대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8일 깜짝 발언을 했다. 박지성 카드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지성이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없다는 소식은 언론을 통해 들었지만 직접 확인한 상황은 아니다. 조만간 박지성을 만나 직접 입장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날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박지성을 복귀시키기 위해 그를 만나는 것은 아니다. 직접 내 귀로 그의 의사를 듣기 위해 만나려는 것이다." 하지만 3월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은 자신감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지성은 그동안 대표팀 복귀를 묻는 질문에 단 한 차례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은퇴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차례 월드컵을 누빈 풍부한 경험과 기량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홍 감독은는 최근 신년인터뷰에서 경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현재 홍명보호의 키워드는 젊은피다. 이청용(26·볼턴) 기성용(25·선덜랜드) 손흥민(22·레버쿠젠)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4·광저우 헝다) 등 대표팀의 주축이 22~26세다. 홍 감독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꼽고 있다. "4년 전 남아공대회 때는 아주 신구 조화가 잘됐다.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진용은 남아공은 물론 2006년 독일월드컵보다 더 어리다. 선수들의 탤런트는 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맞아야 한다다."
베테랑의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지성이면 금상첨화란 것이 홍 감독의 생각이다. 월드컵 엔트리는 23명이다. 17~18명은 선발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반면 5~6명은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다. 현재의 구도라면 5~6명은 고참이 될 확률이 높다. 만약 경기를 뛰지 않는 고참이 불만을 토해낼 경우 팀워크에는 치명적이다. 홍 감독이 "나이많은 선수들도 필요하다.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을 불러들이면 문제점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은 전체를 품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그는 해외파는 물론 국내파도 아우를 수 있다. 박지성이 떠난 후 그라운드는 무주공산이었다. 구심점이 사라졌다. 박지성의 합류로 그라운드의 리더가 없는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의 존재만으로 상대에 공포를 줄 수도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