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강원FC의 약점은 뒷문 불안이었다.
'베테랑' 박호진이 분전했지만, 그를 뒷받침할 선수가 없었다. 수비까지 흔들리며 강원(64실점)은 대전(68실점)에 이어 지난시즌 리그 최다실점 2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는 강등으로 이어졌다.
다음시즌 승격을 노리는 강원의 스토브리그 첫번째 과제는 골키퍼 영입이었다. 지난시즌까지 강원의 골문을 지켰던 3명의 골키퍼가 모두 팀을 떠났다. 박호진은 다른 팀을 알아보고 있으며, 김근배는 군에 입대했다. 세번째 골키퍼였던 이근표까지 계약이 만료됐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은 구단에 괜찮은 골키퍼의 영입을 부탁했다. 대어는 아니지만 준척에 가까운 세명의 골키퍼를 영입했다. 포항의 백업 골키퍼였던 황교충과 대전 시티즌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홍상준에 이어 올림픽대표 출신의 경험 많은 양동원까지 데려왔다. 강원은 골키퍼 만큼은 K-리그 챌린지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강원은 알툴 감독의 요청에 따라 한 명의 골키퍼를 추가로 더 영입할 예정이다. 비슷한 수준의 골키퍼 4명이 한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골키퍼는 한번 주전이 결정되면 쉽게 변화를 주지 않는 포지션이다. 알툴 감독이 제로 베이스에서 선수들을 평가하고 있는만큼 동계훈련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주전 여부가 결정된다. 때문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체력 훈련을 주로하고 있지만, 골키퍼 경쟁은 일찌감치 불이 붙었다. 강원 관계자는 "골키퍼들이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열심히 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라며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