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도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마쓰자카 다이스케(34)가 올 해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는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5일 뉴욕 메츠가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된 마쓰자카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지난해 8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방출된 마쓰자카는 뉴욕 메츠에 입단해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마쓰자카는 지난해 초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는데, 빅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트리플 A에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했지만 끝내 콜을 받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마쓰자카보다 젊은 투수를 엔트리 확대 명단에 넣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미련없이 구단에 방출을 요청, 팀을 떠났다.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마쓰자카는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복귀 초에 고전했으나 가능성을 보여줬다. 7경기에 등판해 3승3패를 기록했는데, 마지막 4게임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37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뉴욕 메츠는 마쓰자카가 가장 힘들었을 때 손을 내민 팀이다. 마쓰자카도 뉴욕 메츠에 감사한다는 말을 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인만큼 보장된 것은 없다. 미국 언론은 마쓰자카가 뉴욕 메츠에서 5선발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요코하마 고등학교 시절 '괴물'로 불리며 고시엔대회를 지배했던 마쓰자카. 그는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하자마자 3년 연속으로 다승 1위에 올랐다. 신인왕에 사와무라상을 수상했고, 7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세이부에서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해 15승을 기록하며 명성을 이었다. 2008년에는 일본인 선수 최다승인 18승을 거뒀다. 또 일본대표팀 에이스로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연속으로 MVP에 올랐다. 그러나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잔부상에 시달리며 4년간 17승에 그쳤다. 보스턴과 6년 계약이 끝난 마쓰자카는 지난해 소속팀을 찾지 못해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했다.
이제 마쓰자카는 34세가 됐다. 프로 16년차다. 더이상 전성기 때 구위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마쓰자카는 일본 구단들의 영입 제의를 뿌리치고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선택했다. 한때 최고의 투수였던 마쓰자카의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