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2014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더라도 산업 간 양극화 때문에 국민이 느끼는 평균적인 성장의 온기는 이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3.8%로 전망되지만 고용가중 성장률은 3.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고 15일 밝혔다.
고용가중 성장률은 산업별 고용인원에 가중치를 둬 산출하는 성장률로, 한은이 실물 경기와 체감 경기 간에 차이가 나는 원인을 분석하는 취지에서 지난해 도입했다.
올해 성장률과 고용가중 성장률 두 수치 간의 격차는 0.4%포인트에 달한다. 전망이 맞다면 2011년 이후 최대로 벌어지는 것이다.
2011년에는 성장률이 3.7%, 고용가중 성장률이 3.2%로 0.5%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2012년에는 0.1%포인트(성장률 2.0%, 고용가중 성장률 1.9%)로 격차가 줄었고 작년에는 고용가중 성장률이 성장률(2.8%)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나승호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고용인원 비중이 작은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고용인원이 많은 서비스업의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제조업은 고용 유발 효과도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성장의 온기가 고르게 전달되지 못해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