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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 "캠프서 수비 강화해야 희망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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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캠프 목표는 '수비와 주루'였다.

SK가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1차 전지훈련지인 플로리다로 떠났다. 출국 전 만난 SK 이만수 감독은 "출발할 때부터 기분이 좋다. 작년엔 여러가지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큰 걸 확인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이 지난해 마음이 무거웠던 이유는 체성분 테스트 탈락자들이 많아서였다. 지난해 박경완(현 2군 감독) 최영필(방출) 전유수 등이 탈락한 데 이어 재활조에 포함돼 먼저 출국했던 김광현 박희수 엄정욱 채병용 등 주축 투수들도 기준치에 미달해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올해는 선수단 전원이 체성분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감독의 취지를 알고 잘 따라와줬다. 출발 전에 주장 박진만과 조인성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얘기했는데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운동해도 문제가 안 된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비활동기간 개인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흡족한 표정이었다.

이 감독은 캠프 목표에 대해 묻자 "지난해 실책이 많았다. 수비에서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마무리훈련부터 수비에 중점을 뒀고, 세이케 코치도 왔다. 첫번째로 수비 강화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SK는 지난해 9개 구단 중 네번째로 많은 84개의 실책을 범했다. 과거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던 SK의 명성에 맞지 않는 수치였다. 구단도 이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프로야구 경험이 모두 있는 세이케 마사가즈 코치를 데려왔다.

이 감독은 "수비를 강화해야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 같은 수비를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이 떨어져서는 안된다. 과거의 90% 정도는 하도록 선수들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어 "올해도 조이 코라 인스트럭터가 도와주지만, 주루 역시 중요하다. 지난해 144개로 도루 2위를 했다. 2년 전보단 많이 늘었다. 올해도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를 강조하겠다. 지난해보다 많이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새 외국인선수 2명이다. 우투좌타 거포 루크 스캇과 우완투수 로스 울프가 그 주인공. 이 감독은 "기존 선수들은 파악이 돼있지만, 둘은 처음이다. 스캇은 수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자리를 정할 것이다. 울프는 중간투수로 주로 뛰어 어떤지 보고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포함해 백지상태에서 새로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에게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고. 플로리다에서는 개인훈련 시간을 늘려 몸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오키나와에서 실전 위주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