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지산리조트 스키장 안전캠페인 3>
▶초보자일수록 욕심은 금물! 실력에 맞는 슬로프 선택하세요!
스키 시즌이 절정을 맞으며 스키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사고 발생 건수도 빈번하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 '소비자 위해감시 시스템'에 접수된 스키장 안전사고 1058건을 분석한 결과 2011∼2012년 시즌 사고가 491건으로, 2010∼2011년 시즌(281건) 대비 74.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중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의 실력에 맞지 않는 슬로프를 무리하게 선택하는 것이다. 흔히 초급자 슬로프에 사람들이 많아 리프트를 기다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에 비해 중급자나 상급자 슬로프는 사람이 적어 리프트 대기시간이 짧다. 때문에 초급자들은 한 번이라도 더 스키를 타기 위해 무리하게 중-상급자 슬로프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젊은 남성의 경우, 본인의 평소 운동신경만을 믿고 친구를 따라 무리하게 상급자 슬로프에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시즌 동안 제대로 스키나 보드를 타기는커녕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스키와 보드 등 장비의 컨트롤이 익숙하지 않은 초급자가 상급자 코스의 급경사를 내려가다 보면, 활강 속도를 감당할 수 없어 넘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직활강 길로 들어서면 충돌은 말 그대로 시간문제. '움직이는 시한폭탄'이 되어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자주 넘어지면 골절이나 타박상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뒤따라오는 사람의 진로를 방해하게 돼 충돌로 인한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상급자 코스에서 속도를 줄이기 위해 느린 속도로 큰 회전을 통해 내려가게 되면 빠른 속도로 활강하는 다른 스키어들의 진로를 방해하게 된다. 또한 슬로프 중간에서 급정지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게 되면, 자칫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스키어와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슬로프 중간에서 정지하거나 휴식을 취할 시에는 꼭 가장자리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혼자 슬로프를 내려오는 것이 힘든 초보자의 경우엔 스키나 보드 장비를 들고 걸어서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상급자 코스는 대체로 폭이 좁고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넘어지면서 장비를 놓치게 되면, 다른 스키어와 장비가 충돌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 따라서 무리하게 걸어 내려오지 말고 순찰을 도는 패트롤의 도움을 받거나 패트롤을 호출하는 것이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겸손은 일상생활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 스키나 보드를 탈 때도 필요하다. 스키나 보드는 혼자만 즐기는 레포츠가 아니다. 한 순간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인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와 보드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야 한다.
지산리조트 스키사업부문 김건우 이사는 "초보자들의 부상 원인 중 하나가 실력에 맞지 않는 슬로프 선택에 있다"면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해 즐겁고 쾌적한 스키장 이용 문화를 조성하자"고 강조했다.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