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동부를 7연패 수렁에 빠뜨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모비스는 1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골밑을 완전히 점령하며 92대78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25승9패가 되며 2위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반면, 꼴찌 동부는 이날 경기도 파해며 7연패의 늪에 빠졌다. 9승25패. 우연히 양팀의 승수와 패수가 정반대가 됐다.
1쿼터부터 모비스가 기선을 제압하고 나섰다. 동부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이어지는 모비스의 공격 세례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나마 이광재가 분전을 하며 득점을 해줘 완전히 기세를 내주지는 않았다. 24-17 모비스의 리드.
2쿼터 동부가 힘을 냈다. 박지훈과 이광재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도하더니 이승준과 키스 랜들맨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2쿼터 26-15 스코어를 냈다. 전반을 동부가 49-43으로 앞서며 연패를 끊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동부의 고질이 다시 한 번 드러난 경기였다. 연패 과정에서 경기 중간까지 잘하다 경기 후반에서 급격하게 무너지는 동부의 경기 패턴이 또다시 나타났다. 경기 전 이충희 감독이 "선수들이 조금만 차이가 벌어지면 선수들이 경기를 일찍 포기해버린다"며 지적한 부분이 그대로 재현됐다. 3쿼터 역전을 허용한 동부는 59-66으로 뒤지던 3쿼터 종료 직전 양동근에게 17m짜리 버저비터를 얻어맞고 전의를 상실했다. 4쿼터 경기 내내 잘 되던 3-2 지역방어의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지며 상대 로드 벤슨에 골밑 공격을 연거푸 내줬다. 4쿼터 초반 점수차가 15점 이상 벌어지며 승기는 모비스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동부 선수들은 수비를 포기하다시피 한 모습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벤슨은 25득점 10리바운드로 상대 골밑을 완전히 지배했다. 문태영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22득점을 해 승리에 기여했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