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더 욕심을 내서, 정말 최고기록을 내고 싶다."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11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으로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차 전지훈련을 떠났다. 향후 8주간 마이클 볼 감독의 지도 아래 지옥훈련을 실시한다. 훈련기간 동안 호주 지역 1~2대회에 참가해 경기력과 훈련량, 레이스 운영력을 함께 끌어올릴 예정이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2연패한 박태환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천생 '선수'다. 인천아시안게임을 '기회'라고 말했다. 매 대회마다 순위보다 개인 베스트 '기록'에 대한 욕심을 뚜렷히 표현해왔다. 올림픽, 세계선수권을 모두 석권한 세계 수영의 레전드지만, 여전히 현역으로서 기록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각오 역시 다르지 않았다. "힘들어요, 저도 이제 20대 중반으로 꺾여서…"라고 농담하더니 이내 진지하게 눈빛을 빛냈다. "지금 이순간에도 더 욕심을 내서 최고기록 정말 내고 싶다. 올해는 정말 좋은 기회다.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내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많은 팬들이 와주실 것이다. 부담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부담감을 즐길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모든 꿈을 이뤘고, 예전보다 힘든 조건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는 상황에서 '동기부여'에 대한 질문에 박태환은 한결같은 팬들을 떠올렸다. "무척 힘든 상황이지만 변함없이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힘이 된다. 그게 가장 큰 동기부여다"라고 답했다. "아시안게임의 해 첫 훈련인만큼, 지구력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비중을 두고 점검할 생각이다. 8주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70~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최고의 빅매치를 묻는 질문에 "제가 출전하는 개인종목 전부"라고 답했다. 8개월 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전국민을 설레게할 '400m의 레전드' 박태환이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향한 위대한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