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이 기성용(선덜랜드)을 조기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와 봤자 벤치 신세라 서로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다.
영국 웨일스 일간 '사우스 웨일스 이브닝 포스트'에 따르면, 라우드럽 감독은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10일(이하 한국시각)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전들의 줄부상에 따라 선덜랜드로 임대 간 기성용을 이번달 복귀시킬 생각이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
리그 13위인 스완지시티는 조나단 데 구즈만과 드와이트 티엔달리 등 주전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해 중위권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팀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다 지난해 여름 선덜랜드로 한 시즌 임대된 뒤 거스 포예트 신임 감독 아래에서 주축이 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 간의 계약서엔 '소속팀이 요청하면 조기 복귀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기성용이 선덜랜드에서 맹활약하던 지난해 말부터 기성용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팬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라우드럽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물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덜랜드는 최하위에 있다. 컵대회 4강에 진출한 상태이고 기성용은 주전으로 뛰고 있다. 그를 데려오는 건 우리나 선수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데려와 봤자 벤치에 앉을 것이고 몇몇 경기만 뛸 것(If I bring him back he will sit on the bench and maybe play some games)"이라면서 "선덜랜드가 결승에 간다고 생각해보라. (그를 복귀시키는 건) 선수에게 정신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완지시티에선 부상 선수가 아무리 많아도 라우드럽 감독의 구상에 기성용이 없다는 뜻이다.
2015년 여름까지 계약된 기성용이 올여름 새 팀을 찾아 완전 이적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 셈이다.
기성용이 이끄는 선덜랜드는 12일 0시 풀럼과 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풀럼은 6승1무13패(승점19)로 16위를 달리고 있으며, 3승5무12패의 선덜랜드와는 승점 5점 차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