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0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194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 거래일보다 7.57포인트(0.39%) 내린 1938.54P에 그쳤다. 지난해 8월 말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42포인트(0.18%) 오른 1949.53으로 출발했지만, 오전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면서 상승 탄력을 잃었다. 오후 들어 기관은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지만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 외국인의 매도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502억원, 개인은 1천78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491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5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특히 해외 투자은행 HSBC가 한국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는 등 아시아권 국가의 투자등급을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주를 포함한 일부 업종의 실적 부진 우려가 불거지면서 해당 업종의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인 점도 코스피를 끌어내리는데 영향을 줬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하락했던 점도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 외에 신한지주(-2.51%), KB금융(-2.46%) 등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1.56%)와 기아차(-1.53%)도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포인트(0.28%) 내린 510.19로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