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스포츠조선 주최, 동아제약 후원)에서 먼저 기분좋은 1승을 올렸다.
9일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박 9단은 최철한 9단을 상대로 193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서전을 장식했다.
박정환 9단은 1승만 추가하면 14기 우승에 이어 4년 만에 두 번째 천원 타이틀을 거머쥔다. 아울러 박 9단은 최 9단과의 대결에서 4연승을 올리며 10승4패로 앞서가게 됐다.
두 대국자 모두 수읽기에 능하고 전투를 피하지 않는 기풍이지만, 박정환 9단의 침착한 수읽기가 돋보인 한판이었다.초반부터 좌하귀에서 신형 포석이 나오며 두 대국자는 결의를 불태웠다.
박 9단은 초반 최 9단의 강수를 교묘하게 피해가며 우세를 잡은 뒤, 우변에서 걸어온 승부수도 적절히 대응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최 9단은 이후 노림수를 가지고 끈질기게 흑을 괴롭혔지만, 박 9단은 정확한 수읽기로 막아내며 기분좋은 선승을 거뒀다.
제2국은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해설>
백26이 기발한 수처럼 보이지만 흑37의 패로 버티는 수순이 좋아 43까지 백이 별 로 한 것이 없는 모습. 흑53·55의 끊음이 결단력 있는 수순으로 흑75까지 흑이 판세를 주도. 흑95의 1선 붙임이 묘수로 백106까지 한 수 번 느낌. 백134로 버틴 것이 승부수지만 흑135가 안성맞춤이 되어 137의 차단이 성립해서는 백이 곤란해졌다. 박정환 9단의 '무결점 일국'이었다.<김성룡 9단>
◇박정환 9단(오른쪽)이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대국에서 먼저 1승을 올렸다. 복기하고 있는 두 대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