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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자체기술 개발로 고어텍스 벗어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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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고어텍스'라는 공식이 깨져가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브랜드는 기능성 원단의 대명사인 '고어텍스'. 특히 기능성이 뛰어난 만큼 가격도 비싸 '아웃도어 가격 거품' 논란의 중심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수입 소재에 맞선 자체 개발 소재를 선보이며 '고어텍스'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자체 개발한 소재는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을 재투자해 제품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

10여 년 전부터 자체 기술을 선보인 레드페이스부터 코오롱 스포츠, 블랙야크 등 국내 아웃도어 업계는 자체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레드페이스는 10여년 전부터 자체 기술로 '콘트라텍스(Contra-tex)'를 개발했다. 콘트라텍스는 특수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섬유의 막(Membrane, 극히 얇은 필름)을 접착시키는 기술 구현을 통해 강력한 방수 및 방풍 기능은 물론 땀을 배출시키는 투습성을 자랑한다. 올 겨울 구스다운 재킷에 콘트라텍스 소재를 적용해 한파에도 따뜻하고 안전한 산행을 가능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겨울시즌에 선보인 재킷 중 전체 63%정도가 콘트라텍스 소재를 사용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콘트라 구스 써미스 스톰 재킷, 콘트라 구스 익스퍼트 재킷 등과 같은 재킷류와 콘트라 웜 로얄 부츠, 콘트라 레전드 등산화 등 신발류 등 전 제품군에 적용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레드페이스의 콘트라텍스 개발은 대한민국 아웃도어의 기술력을 한 차원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 경쟁력으로 얻은 수익으로 기능성 개선 및 제품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 선순환 경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이 외에도 특수 단면구조로 땀 흡수를 강화하고, 흡수된 땀을 신속하게 건조해서 신체 내 수분 및 체온을 조절해 쾌적함과 뛰어난 보온성을 유지하는 소재인 '이엑스-웜앤드라이(EX-Warm&Dry)'를 개발했다. 레드페이스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성능 개선에 힘쓰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론칭 40주년을 맞아 자체개발 소재인 아토텍(Atto Tek)을 선보였다. 아토텍은 초정밀 미세단위인 백경분의 1을 나타내는 아토(atto)와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아토텍은 코오롱스포츠가 1년여에 걸쳐 자체 개발한 소재로 높은 투습력과 방수 기능을 자랑한다. 최첨단 소재가 적용된 대표 제품으로는 스타시티, 몬테로사 등의 방풍재킷이다. 코오롱 스포츠는 이 외에도 드라이 플러스, 엑스에프 시리즈 등 자체 기능성 소재를 계속 개발 중이다. 자체 소재를 개발하며 고어텍스 대신 아토텍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중이다.

블랙야크는 지난 2012년 자체 개발한 기능성 소재인 야크테크(Yach Tech)가 주력 소재다. 블랙야크는 현재 야크테크라는 큰 그룹 안에 방수, 야크쉴드 방풍, 야크드라이 흡습ㆍ속건, 야크 프레쉬 음이온 방출 등의 다양한 소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야크테크를 사용한 다운재킷을 선보인 블랙야크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90%이상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블랙야크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꾸준히 자체 소재 상품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블랙야크는 2005년부터 원단개발에 투자해 자체개발한 소재비율이 60%에 달한다.

네파는 2010년 자체 기술력으로 엑스벤트(XVENT)라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엑스벤트는 고기능 소재로 익스트림 기술이 집약된 방수 및 투습력을 자랑한다.엑스벤트는 투습 자동 조절 및 방풍, 냉감 등 각 라인별로 요구되는 최고의 기능성을 적용해 최적의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네파의 이념이 담긴 소재다. 리플렉트(빛 반사) 프린트 제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기하학적 패턴으로 세련미를 더한 것뿐만 아니라 빛의 반사로 야간 산행에도 유용하다.

한 아웃도어의 담당자는 "자체 소재 의류들이 수입소재와 비슷한 기능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며 "2014년에는 수입소재의 사용 비중을 줄이고, 자체 소재 상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