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야구단의 존폐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다. 김종태 국회의원이 경찰청 체육단의 법적 근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래 경찰청 체육단 선수들은 의무경찰 신분으로 병역법상 치안보조업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국방부 박대섭 인사복지실장은 빠른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경찰야구단, 경찰축구단의 폐지 위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경찰야구단의 운영비를 부담해왔다. 경찰야구단은 그동안 45명의 선수가 몸담았고 올해는 40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KBO가 경찰야구단의 1년 운영비로 지난해 14억원 정도를 썼다. 매년 조금씩 증가했다. 경찰청은 벽제 경찰수련원 내 훈련장과 숙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경찰야구단은 2004년 국내 야구판에 충격을 던졌던 병역비리 파동 이후 KBO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군복무도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경찰청의 적극적인 협조로 만들어졌다. 국군체육부대(상무) 하나로는 선수들의 그런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KBO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부와 경찰청이 경찰 체육단의 관련 법적 규정을 수정 보완해 지금 처럼 유지 존속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찰야구단이 순기능적인 면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상무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 또 경찰야구단을 거쳐간 최형우(삼성) 손승락(넥센) 우규민(LG ) 등이 소속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경찰야구단은 선수들이 군복무로 인한 경기력의 질적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일부에선 경찰야구단이 폐지될 경우 다시 병역 비리 브로커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