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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이영호-조성주 라이벌 구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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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이 있어 더욱 흥미롭다.'

'스타크래프트2'로 진행되는 'SK텔레콤 스타2 프로리그 2014시즌'이 1라운드 2주차를 끝냈다.

이제 12경기밖에 치러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인기몰이가 시작됐다. 이번 시즌부터 접근성이 훨씬 좋은 서울 강남역 인근의 넥슨 아레나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려, 현장을 찾는 관객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타2'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수준 높은 경기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 IM, 프라임, MVP 등 3개팀이 새롭게 합류한데다 선수들의 팀 이적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생기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라이벌은 프로리그의 최강자라 할 수 있는 KT 이영호, 그리고 이번 시즌에 앞서 진에어에 합류한 무서운 신예 조성주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마치 경쟁이나 하듯 매 경기에서 승리를 쌓아나가며 다승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영호는 '스타크래프트1'을 평정한 현존 최강의 게이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타2'로 넘어온 이후에는 '스타1'에서 보여줬던 포스를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프로리그에서는 지난해까지 통산 5회의 다승왕을 차지하고 있는 등 여전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지만, WCS(스타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를 비롯한 국내외 개인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것. 특히 이영호는 지난해 출범한 WCS에서 국내에서만 3번의 시즌을 치르는 동안 단 한번도 8강에 들어가지 못했다. 스타리그와 MSL 등 국내의 대표적 개인리그에서 모두 3회 우승씩 달성하며 위력을 떨쳤던 이영호로선 무척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었다.

올 시즌 심기일전한 이영호는 7일 열린 삼성 갤럭시와의 경기에서 선두주자로 나서 이제현을 가볍게 제압한데 이어 마지막 5세트 에이스 결정전에선 삼성의 무서운 신예인 강민수를 맞아 벤시와 화염차로 초반 견제에 성공한데 이어 토르를 생산해 상대방의 본진을 함락시키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냄과 동시에 하루에만 2승을 따내며 '최종병기'라는 닉네임을 그대로 과시했다. 올 시즌 3승째.

지난해 WCS 코리아 시즌2 결승전에서 정윤종(SKT)을 꺾고 깜짝 스타로 발돋음한 고교생 게이머 조성주는 올 시즌 프로리그에 처음으로 나섰음에도 불구, 7일 CJ 엔투스와의 경기에서 CJ의 에이스인 김준호를 가볍게 제압하는 등 벌써 4승째를 따내며 IM 한지원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초반에 잠시 주춤했던 이영호가 무서운 페이스로 뒤를 따르게 되면서 '스타2' 개인리그에선 먼저 우승을 따낸 조성주와의 대결 구도가 한층 흥미롭게 됐다. 이영호는 7일 경기 후 "조성주의 실력이 상당한 것 같다. 빨리 대결해보고 싶다"며 신흥 라이벌의 등장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영호와 조성주의 활약을 앞세워 KT와 진에어는 2승1패를 기록, SK텔레콤에 이어 각각 3위와 2위(득실차 순)를 달리고 있다. 반면 CJ는 3패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3주차 경기 역시 흥미로운 대결이 많다. 특히 12일에는 1위를 달리는 SKT와 3위 KT 등 프로리그 최고 라이벌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