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리미어 전남, 3년 이내 리그 우승!"
전남 드래곤즈가 6일 오전 11시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박세연 전남 사장이 직접 2014년 새시즌 및 중기 비전을 선포했다.
박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전남 드래곤즈가 창단된 지 20년이 되는 해" "성년의 나이인 스무살이 되는 해"라는 말로 2014시즌을 맞는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박 사장은 포스메이트 대표이사, 승주CC 사장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CEO가 고민해야 할 25가지' '말이 통해야 산다'등의 책을 직접 저술할 만큼 풍부한 노하우와 감각, 열정으로 무장한 실무형 CEO다. 지난해 시즌 중 전남에 부임한 이후 조용히 팀 쇄신을 향한 고민을 이어왔다. 새 시즌을 앞두고 용단을 내렸다. '프로의 무대에서 투자 없는 성적은 없다'는 데 공감했다. 창단 20주년, 명가 재건을 위해 투자를 결심했다. 두자릿수 득점을 담보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매의 눈' 하석주 감독이 인맥과 뚝심으로 일찌감치 알토란 같은 대형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6개월만에 K-리그에 컴백한 마케도니아 용병 스테보, 노상래 수석코치가 크로아티아에 직접 가서 보고 뽑은 크리스만, 성남 캡틴 출신 13년차 베테랑 풀백 현영민, 전북 출신 미드필더 김영우 등을 '폭풍영입'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에이스들이 이날 시무식에 함께했다. 이종호 전현철 임종은 등 어린선수들이 패기와 열정으로 고군분투해온 전남에 베테랑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더해졌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몇년간 리그 중하위권을 맴돌며 정체됐던 전남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중기 비전을 제시했다. "3년 후 리그 우승!"을 외쳤다. "명확한 비전과 구단 운영 목표를 설정하고 전직원 및 선수단이 이를 공유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마음 한뜻으로 진력해 나가자"고 제언했다. 혁신과 변화의 상징으로 앰블럼, 배지 등 CI도 변경했다.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경쟁력을 갖춘 '더 프리미어 JDFC(The Premier 전남드래곤즈 FC)'라는 슬로건도 제시했다.
당장 2014시즌에는 "리그 6위, FA컵 4강"이 목표다. 지긋지긋한 강등전쟁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상위 스플릿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선수는 '나보다는 팀'을 위해 한발 더 뛰는 협업자세가 필요하며, 코칭스태프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전략 전술을 짜야 하며, 사무국은 선수단이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잘하는 '삼위일체'의 구단이 되자"고 말했다. 팬과 소통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구단 전남을 강조했다. "2014년은 브라질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축구 붐 조성 및 지역관중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전남의 힘, '전남 유스'를 향한 제언도 빼놓지 않았다. "전남 드래곤즈 유소년클럽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경쟁력 있는 클럽으로 만들겠다. 프로구단의 경쟁력은 유스 시스템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올해부터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운영과 평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선수 수급 등에 필요한 재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신년사의 마지막은 결연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올 한해 저를 포함한 모든 전남의 가족들은 오늘 이 자리에서 이순신 장군이 400여 년 전 명량해전에 임하면서 하신 말씀인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라는 임전결의를 다지면서 반드시 금년 목표를 달성한다는 자세로 매진해야겠습니다!"
2년 연속 피말리는 강등 다툼을 치러내고 살아남은, 전남이 올시즌 달라졌다.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 그라운드에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현영민 만세!' '영입 알차게 하네요' 전남 홈페이지 팬 게시판에선 팬들이 설렘이 감지됐다. 명가 재건의 꿈이 시작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